[대한민국 도시 이야기-포항] 이명박·박성욱·진웅섭…정·재계 걸출한 인물 많아

도시브랜드가 경쟁력이다 - 철의 도시 포항

포항 출신 명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포항이 배출한 정·재계 유력 인사 중에는 포항고와 동지상고(현 동지고) 출신이 많다. 1951년 각각 인문계 공립학교와 실업계 사립학교로 문을 연 두 학교는 포항지역의 인재를 키워내는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동지상고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의원과 국회 부의장을 지낸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도 동지상고를 나왔다. 포항 북쪽에 자리잡은 작은 산골마을 흥해읍은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쟁쟁한 인사들을 배출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이 전 대통령과 이병석 의원 모두 흥해읍 출신이다. 이곳을 고향으로 둔 국회의원이 많아 “흥해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박성욱 SK하이닉스사장
기업인 중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과 신한금융투자 사장을 지낸 이휴원 현대비에스앤씨 회장이 동지상고 동문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동지상고를 다니다가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중퇴한 뒤 검정고시로 고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았다. 동지상고는 1989년 일반고로 전환하면서 동지고로 이름을 바꿨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포항고는 1980년대까지 매년 수십 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낸 포항 최고 명문고다. 최상엽 전 법무부 장관,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허화평 전 의원 등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1981년 포스코교육재단이 세운 포항제철고는 포항의 신흥 명문고로 꼽힌다. 2008년부터 포항 지역 고등학교가 평준화되면서 지역 우수인재가 이 학교로 몰리기 시작했다. 2010년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된 뒤 2012년부터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뽑고 있다. 포항제철고는 매년 30명 안팎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대구·경북 지역의 명문고로 자리매김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이 1970년 설립한 포항제철공업고는 특수목적고(마이스터고)로 철강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포항=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