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햄릿 '광란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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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400주기를 맞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햄릿’을 다룬 음악으로는 프랑스 작곡가 앙브루아즈 토마의 오페라가 가장 유명하다. 오필리아에 대한 사랑보다는 부친의 복수가 더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햄릿 역은 ‘소프라노의 연인’ 테너가 아니라 바리톤이 부른다.
그러나 가장 유명한 부분은 4막에 나오는 오필리아의 ‘광란의 장면’이다. 광란의 장면은 1830년대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에 유행한 스타일로 ‘햄릿’이 초연된 1868년 당시엔 구시대적 유물이었다. 그런데도 토마는 4막 전체를 사실상 광란의 장면만으로 꾸몄다. 장장 15분 이상 소요되는 철 지난 광란의 장면이 성공한 이유는 적재적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사랑을 잃고 정신이 나간 그 유명한 비극을 묘사하기에 더 나은 방법이 있겠는가.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