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구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호스트조직위원장 "분단국서 피어난 봉사·평화 정신 세계에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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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차 국제로타리 세계대회“한국에선 로타리클럽이라 하면 아직 ‘가진 자들의 놀이터’란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이번 국제로타리 세계대회를 통해 그런 오해를 없애고, 로타리안(로타리 회원)들이 전하는 봉사와 평화 정신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28일~6월1일 킨텍스 개최
오는 28일부터 6월1일까지 닷새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5만여명의 로타리안이 모이는 ‘제107차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총지휘를 맡은 윤상구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호스트조직위원장(사진)은 11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렇게 뜻깊고도 큰 행사를 총괄하게 될 줄 상상하지 못했다”며 “로타리안의 나눔 정신을 되새기는 데 더욱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이번 대회엔 160개국에서 2만5000여명의 외국인이 참가한다. 단일 대회 사상 최다 외국인 방문 기록이 될 전망이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 게리 넬 내셔널지오그래픽소사이어티 회장 등 유명인사들이 초대 연사로 방한한다.
로타리는 1905년 미국에서 창립된 민간 봉사단체로 200여개국 120만여명의 회원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소아마비와 문맹 퇴치, 빈민 지원 등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로타리는 1927년 서울에서 처음 세워졌고, 현재 1625개 클럽과 6만4149명의 회원을 거느려 로타리 회원국 중 네 번째로 규모가 크다. 한국이 국제로타리 세계대회를 여는 건 1989년 이후 두 번째다.
윤보선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건축자재회사 동서코퍼레이션 대표인 윤 위원장이 로타리와 인연을 맺은 건 약 30년 전이었다. “제가 한국에선 ‘가방끈’이 짧습니다. (17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시라큐스대 건축학과 졸업) 한국에선 무슨 일을 하든 학연이나 지연을 중시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중 지인이 로타리를 추천해줬어요. 로타리에선 종교나 인종, 이념 등으로 회원 간 차별을 두지 못하도록 합니다. 외부에서 돈을 받지 않고 오직 회원이 낸 기부금으로 운영하고, 회원들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합니다. 그 때문에 폐쇄적이란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순수성을 간직해왔다는 장점도 있는 것 같아요.”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여겨볼 행사로 28일 서울시청 앞 광장부터 광화문까지 3㎞를 각국 참가자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함께 행진하는 ‘3K 평화의 걷기’와 로타리안 청년과 비회원 젊은이가 함께하는 ‘세계청년지도자 회의’를 꼽았다.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 로타리안은 각자 440달러(약 51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항공·숙박 등 모든 비용을 스스로 부담합니다. 그러다 보니 행사 전부를 공개하긴 어려워요. 하지만 이 행사에서 만큼은 로타리안의 정신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