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욕망 풀어낸 '몸짓 콜라주'

18일 국제현대무용제 개막
한국·일본 등 6개국 30개팀 참가
오는 18~1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무용단의 ‘드리머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국제현대무용제(MODAFE)가 오는 18~2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감각을 일깨우는 춤의 콜라주’. 한국 일본 이스라엘 등 6개국 30개 단체가 축제에 참여한다.

현대인의 욕망을 독특한 몸짓으로 표현한 작품이 많다. 1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하는 개막작 ‘드리머스(Dreamers)’는 일상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려는 몽상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무용수들이 현실과 꿈을 오가듯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빠르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다가 갑자기 멈춰서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교차된다. 벨기에의 안무가 안톤 라키가 짠 춤을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무용단이 공연한다.드리머스와 같은 날 한 무대에서 국내 초연하는 ‘프로세스 데이(Process Day)’는 채움과 비움을 동시에 갈망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관능적인 몸짓으로 풀어낸다. 이스라엘 출신 유명 안무가 샤론 에얄과 가이 베하르가 공동 창작한 작품이다. 현대무용에 클럽 문화를 결합했다. 어두운 무대에 오른 무용수가 비트가 강한 테크노 음악에 맞춰 몸을 기교있게 움직인다. 상반신만 비추는 조명 아래에서 몸을 비틀고 경련하며 희열을 표현한다.

폐막작 ‘OCD 러브(OCD Love)’는 채워지지 않는 사랑과 외로움을 다룬다. 27~2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샤론 에얄과 가일 베하르가 시인 닐 힐본의 시를 토대로 춤을 짰다. 언제나 무엇인가 결핍돼 있고 어긋나는 연인의 모습을 담았다. 한 사람이 침대에 누우면 다른 사람이 침대에서 일어나는 식으로 어긋나는 모습을 연출했다.

2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일본 안무가 노부요시 아사이의 ‘앱스티넌트(Abstinent)’는 금지와 욕구의 관계를 알아본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김보람, LDP무용단의 김동규, 제이제이브로의 전흥렬, PDPC의 안영준, 댄스컴퍼니 무이의 김성용, 댄스프로젝트 딴딴따단의 최진한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3만~7만원. (02)3668-0007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