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청와대 비서실] 청와대 왕수석 된 안종범…'안-강 라인' 부활

경제팀의 ‘투톱’ 중 하나인 청와대 경제수석이 교체되면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3기 경제팀의 팀워크에 관심이 모아진다. 관가에서는 유 부총리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강석훈 경제수석이 과거 학계에 있을 때부터 서로를 잘 알던 사이인 만큼 4대 구조개혁과 기업 구조조정 등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 부총리와 안 수석은 조세재정연구원 출신으로 재정학회 등에서 같이 활동한 경력이 있다. 또 안 수석과 강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안-강 라인’으로 불릴 만큼 친분이 두텁다. 사석에서는 강 수석이 안 수석을 ‘형님’이라고 부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안 수석이 청와대 비서실 수석라인의 맏형격인 정책조정수석을 맡은 만큼, 앞으로 비경제 분야까지 아우르며 정책 전반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경제 정책 전반은 유 부총리와 강 수석이 호흡을 맞춰 끌고 갈 것으로 보인다. 강 수석은 사석에서 유 부총리를 ‘일호 형’이라고 부른다.

강 수석은 금융 분야에 정통한 만큼 본격 추진단계인 기업 구조조정을 좀 더 구체화하고 장기 로드맵을 그리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게 청와대 참모들의 설명이다. 강 수석은 19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를 거치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정·청 경제라인 소통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강 수석은 19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으면서 여야 정책통들과 가까이 지냈다. 청와대 내 정책 조정작업도 원활해질 가능성이 높다. 김현숙 고용복지수석도 강 수석을 “19대 국회에서 가장 친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