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 사로잡은 TWICE…9인9색 '상큼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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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페이지 투' 20여일 만에 10만장 판매걸그룹 트와이스가 데뷔 7개월 만에 앨범 판매량 10만장을 넘어섰다. 걸그룹 앨범이 10만장 이상 팔린 것은 ‘소녀시대’ 이후 처음이다. 트와이스는 올해 초 대만 출신 가수 쯔위가 예능 프로그램에 대만 국기를 들고 나온 데 대한 중국인 항의와 소속사의 사과 등으로 논란을 빚으며 유명해졌다.
데뷔 7개월 만에 정상…역대 걸그룹 중 가장 빨라
'치어 업' 4주 째 음원 1위
쯔위 등 외국인 멤버 4명…9명 모두 뚜렷한 개성
음원·음반·예능 '3박자'
JYP엔터테인먼트는 17일 “트와이스의 미니앨범 ‘페이지 투’ 판매량이 지난달 25일 발매된 뒤 20여일 만에 10만장을 넘어섰다”며 “역대 걸그룹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정상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보이그룹보다 팬덤이 적은 걸그룹의 앨범은 5만장만 팔려도 ‘대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앨범 수록곡 ‘Cheer Up’은 음원사이트 멜론과 지니의 실시간 누적차트에서 4주차까지 1위를 지켰다. 유튜브 조회 수는 2800만뷰를 넘어섰다. 데뷔곡 ‘우아하게’는 유튜브에서 6000만뷰를 넘어서 역대 걸그룹 데뷔곡 조회 수 1위를 기록했다. 트와이스는 치킨, 교복 등 16개 광고에 모델계약을 했고, 추가 계약을 논의 중이다. 트와이스가 최단 시간에 정상급으로 도약한 비결은 무엇일까.
정욱 JYP 대표는 “멤버 9명의 개성이 모두 다르다”며 “‘Cheer Up’은 멤버들의 매력을 한껏 살릴 수 있는 컬러 팝 장르”라고 말했다. 대부분 아이돌그룹은 팀의 콘셉트와 색깔에 맞춰 비슷한 멤버로 구성된다. 트와이스는 이와 반대로 멤버의 다채로운 개성을 한껏 살리는 전략을 취했다. 출중한 외모의 쯔위는 대규모 팬덤을 거느리면서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한다. 사나는 깜찍하고 귀여운 외모가 돋보이며, 모모는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춤을 춘다. 이 같은 다앙한 매력이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멤버가 네 명이나 되는 것도 뚜렷한 개성에 한몫했다. 쯔위 외에 미나, 사나, 모모 등은 일본인이다. 모모는 다국적 멤버들에 대해 “어느 나라건 음악으로 소통하는 건 비슷하다”며 “더 다양한 국가에서 우리 음악을 들어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대중적인 인기가 몇몇 멤버에게 쏠리지 않고 9명 모두 고루 인기 있는 것도 강점이다. 아이돌그룹은 대개 잘하는 부분에 따라 ‘음원형’ ‘음반형’ ‘예능형’ 등으로 불린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모든 부문에서 정상급에 도달해 ‘완성형’ ‘완전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들과 거리를 좁히는 노력도 기울였다. 팬사인회를 세 시간 이상 여는 게 대표적이다. 가수와 팬들이 충분히 소통한다는 얘기다. 인터넷 방송인 V앱도 자주 사용하면서 팬들과 소통한다. 게릴라 콘서트도 열어 ‘깜짝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와이스는 무엇보다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꾸준히 들려주고 있다. 작위적인 콘셉트나 인위적인 계획에 따른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다른 아이돌그룹에서는 찾기 어렵다. 지난해 트와이스가 탄생한 계기가 된 오디션 프로그램 ‘식스틴’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여러 가지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대중과 공감대를 확대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