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NCS로 채용하라"…한경 금융NCS시험 단체응시 늘었다

23일 원서 마감…6월4일 첫 시행
특성화고 "NCS 경험쌓자" 응시
금융공기업과 기관들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채용 방식을 서둘러 도입해 시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등 민간 은행들까지 신입사원 채용시 직무능력을 강조해 NCS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공공기관장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직무능력 중심으로 선발하는 NCS 체제로 전환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직무능력 채용이 성공하려면 교육과정을 우선 개설해 취업자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교육 인프라를 빠르게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하고 표준화한 것이다. 이는 취업준비생들의 과도한 스펙 획득을 방지하고 자신이 일할 직무에 꼭 필요한 능력을 미리 갖추도록 유도하는 데 목표를 둔다.

금융위원장이 금융공공기관의 채용 방식 변화를 요구함에 따라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탁결제원 등은 기존 채용 방식을 NCS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 등 은행들은 이미 NCS에 적합한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기존 채용 방식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금융권에 NCS 채용이 확산됨에 따라 한국경제신문사가 개발한 ‘금융 NCS’ 자격시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경은 NCS 채용에 맞춰 은행맨들의 영업력을 검증하는 금융 NCS 1종 시험을 개발해 6월4일(토) 제1회 시험을 본다.금융 NCS 1종 시험은 창구업무, 카드영업, 기업영업, PB영업, 외환영업 등 은행에서 필요한 5개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검증한다. 5개 영역을 모두 응시할 수도 있고 창구, 카드, 기업 등 일부(파트A)만 응시할 수도 있다.

최근 1회 시험에는 특성화고교들이 단체로 대거 신청하고 있다. 특성화고교들은 NCS에 맞춰 보충수업이나 특강으로 공부하고 있다. 안산디자인문화고와 부산정보고 등은 NCS 시험을 미리 경험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응시를 결정했다. 부산정보고 관계자는 “학생들이 NCS를 여전히 낯설어해 단체 응시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제1회 한경 금융 NCS는 건국대 경영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치러진다. 시험은 창구, 카드 등 5개 영역에서 총 100문제가 출제된다. 응시원서는 홈페이지(www.fintest.or.kr)에서 접수 중이며 접수 마감일은 오는 23일이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