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니로, 연비와 힘은 '빵빵'…소음·진동은 '잠잠'
입력
수정
지면A22
Car & Joy

최상급 모델인 ‘니로 1.6 GDi 노블레스’ 18인치 타이어 모델을 직접 타봤다. 서울 W호텔에서 경기 양평 봄파머스가든을 왕복하는 58㎞ 구간을 달렸다. 갈 때 절반은 직접 운전했고 나머지 절반은 옆자리에 앉아 지켜봤다.운전대를 잡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의외였다.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SUV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느낄 수 없었다. 세단을 탄 느낌과 비슷했다.
앞을 보니 배터리 잔량 정보가 나오는 운전석 앞 표시창이 눈에 띄었다. 목적지와 도로 정보를 분석해 차량의 감속 상황이 예측되면 안내 문구를 통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시점을 알려줘 자연스럽게 ‘연비 운전’을 유도해줬다. 오르막 또는 내리막길이 예상되면 현재 배터리 잔량에 따라 미리 충전하거나 방전시켜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하는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시스템도 유용해 보였다.
가속페달을 꽉 밟아봤다. 고속 주행 역시 일반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카파 1.6 GDI 엔진과 전기모터를 단 니로는 급가속을 해도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양평에서 돌아올 때는 차 내·외관을 살펴봤다. 외관은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 그릴이 눈에 들어왔다. 후면부의 ‘ㄷ’을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도 세련돼 보였다. 외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평범하다. 이게 흠이라면 흠이다.
실내 디자인은 깔끔한 편이다. 콘솔 부분은 내부를 포근하게 감싸는 듯 구성돼 있다. 버튼 섹션도 구분돼 있어 조작하기 간편했다.
운전을 마치고 내릴 땐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연료 게이지에 큰 변화가 없어서였다. 연비를 의식하지 않고 평소 습관대로 운전했는데도 실주행 연비가 L당 21.5㎞로 나왔다. 시승한 모델(18인치 타이어 기준)의 공인 연비는 L당 17.1㎞다.
양평=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