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26만뷰 카디건·월매출 4억 옷집…포털發 온라인 쇼핑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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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윈도시리즈' 카카오 '1분쇼핑' 엄지족 공략[ 박희진 기자 ] # '5만뷰 아이템. 남친 심쿵하게 만들 블라우스'
콘텐츠의 힘…온라인 장점 살리고 단점 줄이고
전신 거울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은 착용 사진은 온라인 쇼핑몰의 사진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뒤에 가지런히 정리된 옷들은 사진을 찍은 곳이 실제 옷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임을 짐작케 한다. 네이버 '스타일윈도'에 이 게시물을 올린 부산대 앞 옷가게 '리틀마켓'은 지난 3월 온라인 매출만 4억4000만원을 올렸다. # '뒷모습만 봐도 훈녀 소리 들어'
제목을 클릭하면 2만원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간절기 카디건들이 코디 사진과 함께 등장한다. 스크롤을 끝까지 내리는 데 1분이 걸리지 않을 만큼 짧은 콘텐츠다. 관심 가는 아이템을 터치하면 카카오톡의 선물하기로 이동한다. 지난 3월 카카오의 '1분쇼핑'에 올라온 이 콘텐츠는 조회수 26만뷰, 제품 구매수 800여건을 기록했다.
국내 포털업계가 최대 무기인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블로그와 카페를 떠올리게 하는 풍성한 콘텐츠들이 엄지족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판매자나 상품기획자(MD)가 만든 콘텐츠는 온라인 쇼핑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였다는 평가다. 직접 입어보거나 써보지 못하고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대리 체험 효과뿐 아니라 활용팁 등 부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쇼핑 큐레이션 콘텐츠는 쇼핑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네이버 '윈도' 거래액 6배↑…푸드·뷰티·스타일 윈도 활짝
네이버 '윈도시리즈'는 전국 오프라인 매장의 물건을 온라인에서 간편하게 보여주는 쇼핑 서비스다. 2014년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윈도시리즈는 지난달 월 거래액이 3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6배 넘게 증가했다. 현재 윈도시리즈 입점 매장수는 6000여개이며 이중 지난달 기준 거래액이 1000만원을 넘긴 매장은 670여개다. 그동안 월 거래액 1억원을 돌파한 사례도 143회에 달한다.
윈도시리즈는 스타일윈도 푸드윈도 뷰티윈도 백화점윈도 등 세부 전문관으로 나뉜다. 신선식품을 다루는 푸드윈도는 식재료 품질과 산지 소식, 조리법 등 관련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달 총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뷰티윈도에선 메이크업 동영상과 발색샷, 제품 활용팁 등의 콘텐츠가 인기다. 특히 네이버는 뷰티윈도를 네이버 모바일 웹의 패션뷰티판과 연계해 콘텐츠를 더욱 강화했다. 패션뷰티판에서 전문가들의 콘텐츠를 보고 자연스럽게 뷰티윈도로 넘어가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신희일 네이버 패션뷰티 태스크포스(TF)장은 "뷰티윈도가 뷰티 관련 다양한 콘텐츠와 제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1분이면 충분…아이템 골라주는 카카오 '1분쇼핑'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쇼핑 큐레이션 콘텐츠 서비스인 '1분쇼핑'을 선보였다. 카카오의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인 '1분(1boon)'과 쇼핑 큐레이션을 결합한 서비스다.
콘텐츠 소비 시간이 짧은 모바일 환경에 맞춰 전체 분량을 1분 내외로 구성했다. 굳이 다른 정보를 찾아보지 않아도 1분이면 쇼핑을 끝낼 수 있다는 게 콘셉트다. MD들은 매주 카카오의 온라인 쇼핑 검색 서비스인 '쇼핑하우'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과 연계해 엄선한 제품들을 간결하게 소개한다.
카카오의 콘텐츠 큐레이션 기술과 모바일 플랫폼 운영 경험은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지난 3월 '우먼스톡'이 1분쇼핑과 기획한 뷰티 박스는 1분 만에 100박스가 완판됐다. 안나수이 롤러볼 향수를 다룬 1분쇼핑 콘텐츠는 화이트데이 시즌에 이틀간 조회수 17만뷰를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1분쇼핑은 일상에 필요한 실용적인 상품을 선별해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정보를 제공하고 재미있게 다뤄주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콘텐츠의 구매 전환율을 밝힐 수 없지만 카카오 쇼핑 사업에 상당히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심상찮은 한반도…2년 전부터 '5월 폭염'], [구불구불한 산길도 울퉁불퉁한 자갈길도 문제없다…포드 '쿠가'], ['더티 디젤' 사태에 소비자 불신 고조…車 구매 패턴 변화올까], [범 삼성가 면세점서 맞붙는다…정유경 VS 이부진, 승자는?]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