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호평에 구글도 출격…조립 스마트폰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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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내년 '아라' 출시 예고…6개 슬롯에 카메라 등 결합
"제조사 협력 생태계 구축해야"…IT 전문가, 해결 과제 지적


구글이 올해 I/O 행사에서 선보인 아라의 조립 가능 영역은 G5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5.3인치짜리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6개 슬롯에 스피커, 배터리, 카메라,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모듈을 자유롭게 끼우고 빼는 방식으로 개인 맞춤형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쉽게 교체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차세대 아라 프레임이 나오더라도 호환이 가능하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G5의 시판에 고무된 것 같다”며 “아라가 성공을 거둔다면 상대적으로 애플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협상력을 낮추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성공 여부는 불투명
업계에서는 아라의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IT 전문 매체인 더넥스트웹은 구글이 자사 규격만 고집하고 사용자에게 완벽한 자율성을 부여하지 못하면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노키아 출신 개발자들이 공동 설립한 핀란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브이센(Vsenn)도 2014년 조립형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으나 지난해 사업을 접었다. 브이센 측은 지난해 6월 공식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7개월간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독립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매출을 늘릴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IT업계 관계자는 “LG G5가 혁신적이라는 찬사를 받는 것은 단순히 모듈형을 채택했기 때문이 아니라 디자인이 뛰어난 모듈형을 선보였기 때문”이라며 “구글이 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이 같은 자율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G5와 같은 혁신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안정락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