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60여개국 고혈압 전문가 9월, 서울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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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 학술대회'세계고혈압학회'개최
임상시험 등 연구성과 공유
카나브 등 토종신약의 힘
국내 의료수준 알릴 기회
관광 등 경제효과도 기대
![2014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에서 보령제약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https://img.hankyung.com/photo/201605/AA.1172669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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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hankyung.com/photo/201605/AA.11726697.1.jpg)
세계고혈압학회는 미국 유럽 등 60개국의 고혈압 임상연구자, 전문의, 연구원 등 1000여명이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혈압 분야의 가장 권위있는 학회다. 2년에 한 번씩 세계를 순회하며 학술대회를 연다. 전문의와 관련 제약·의료산업 담당자 등 약 1만명이 참가한다. 2014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행사에서 차기 개최지로 서울이 확정됐다.학계 최대 규모 학술대회
변변한 신약이 없던 과거에는 설령 국내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일지라도 해외 신약의 임상 결과를 지켜보거나 글로벌 제약사의 마케팅 사례를 전해 듣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내 의료진이 국산 신약의 임상 결과를 세계 각지에서 온 전문가에게 소개하는 등 달라진 국내 의료 수준과 신약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린다.
ISH 서울 2016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이런 대규모 고혈압학회를 서울에 유치한 것은 우리 신약의 경쟁력과 의료 수준의 위상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고혈압은 연간 50조원 규모 초대형 시장
2014년 글로벌 제약시장은 1조272억달러(약 1082조원)로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6.2%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475억달러(약 50조원) 규모에 달한다. 단일 치료제로는 항암제(744억달러), 당뇨 치료제(636억달러), 진통제(598억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 기준 2조155억원 규모로 항생물질제제(1조76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약물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학회가 전문가들이 임상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일 뿐 아니라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은 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 10명 가운데 3명꼴로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고혈압 유병자는 2014년 기준 약 90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은 전혀 치료받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30~40대 고혈압 환자 3명 중 2명은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30대 남자 10명 중 9명은 치료를 받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건강을 과신하는 젊은 층일수록 혈압 체크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고혈압에 대한 인식을 높여 사전에 조정하거나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학회 경제 효과도 ‘톡톡’
코엑스에서 6일간 열리는 이번 학회가 가져올 경제 효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학회는 관광·숙박·항공·운송 등 관련 산업의 전후방 파급효과가 크고 일자리 창출 기여도도 높은 MICE산업의 하나다.
국제학술대회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첫 글자에서 따온 MICE산업의 대표 분야 중 하나다.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제회의 참가자 1인당 지출액은 2011년 기준 2585달러로 일반 관광객의 평균 지출액 1409달러의 2배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세계고혈압학회가 국산 신약과 보건산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관광 한국을 알리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