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국산 신약, 미국·유럽 등 선진국서도 주목하는 계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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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케팅 새 역사 쓴다
2010년 해외 데뷔한 카나브
풍부한 임상자료 내세워 국산 신약의 위상 드높여
고지혈·이뇨복합제 등 글로벌 임상결과 발표 예정

지금까지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국산 신약은 가장 최근 허가를 받은 한미약품의 표적폐암치료제 ‘올리타’까지 총 27개다. 하지만 이 가운데 글로벌 신약으로 성공을 거둔 신약은 아직 없다. 다행인 점은 최근 3~4년 사이 국산 신약들이 해외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고 일부 신약은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국산 신약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인 의약품은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 신약 카나브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을 주제로 국제 학술대회에서 별도의 특별 심포지엄이 열린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보령제약은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고혈압학회에서는 카나브CCB(칼슘채널차단제) 복합제, 고지혈증 복합제 등 복합제 임상 및 멕시코, 러시아 등 글로벌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복합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뇨복합제에 이어 오는 9월에는 CCB 복합제를 출시해 제품군 확장에 나선다.12월에는 고지혈증 복합제(피마살탄+로수바스타틴)를 발매할 예정이며 2017년 고지혈증 복합제(피마살탄+아토바스타틴), 2018년 3제 복합제(피마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등을 통해 카나브의 성공모델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다양한 복합제 출시를 앞둔 만큼 이번 서울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국산 신약이 중심이 돼서 열리는 학회라는 점에 큰 의미를 뒀다. 국산 신약의 글로벌 마케팅 현장을 국내에서 체험할 기회라는 것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이번 학회는 국산 신약의 글로벌 마케팅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는 현장”이라며 “카나브 등 국산 신약의 임상적 가치와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제약 바이오 강국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