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김종진 '세계고혈압학회 서울 2016' 조직위 사무총장 "고혈압 관련 올림픽서 한국 위상 높이겠다"

“세계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 관련 분야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립니다. 대한민국 고혈압 관련 학문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종진 세계고혈압학회(ISH) 서울 2016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사진)은 학술대회 개최 의미를 묻자 “고혈압에 대한 국민 인식을 개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24~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6차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는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학술대회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이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2008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22차 세계고혈압학회에서 이번 대회 개최국으로 한국이 선정됐다. 한국은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중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 경쟁국과의 경합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김 사무총장은 “당시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이었고 싱가포르는 국제회의 개최지로 인지도가 높은 나라였다”며 “이들이 서울보다 우위에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대한고혈압학회 ISH 유치위원회는 이들 국가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제안서 작성부터 공을 들였다. 8년 뒤 대회 개최지를 미리 선정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한국과 서울의 향후 잠재력, 경쟁력 등에 중점을 둔 제안서를 썼다.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ISH 회장과 사무총장 등을 대한고혈압학회 학술대회 초청연사로 초대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유치 국가에 대해 바라는 내용을 듣고 한국 인프라를 직접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이미 대회를 유치한 일본, 호주 관계자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유치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

2014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대회에는 104개 나라에서 4026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국내외 전문가 8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소 대여 및 외국 참가자 숙박비만 21억원에 이른다. 실제 경제 파급효과는 이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15일까지 총 79개 나라에서 1409편의 초록이 접수됐다. 1500편 이상의 초록이 학술대회 기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37개 업체 및 기관에서 180개의 부스가 전시돼 고혈압 관련 최신 약제와 제품 정보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김 사무총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저개발국가 의사 및 관련 전문가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