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펀드 명품 자산운용사] 삼성자산운용…한국인 생애주기, 은퇴시점 맞춰 자동으로 자산 최적배분
입력
수정
지면C2
한국형 타깃데이트TDF, 美선 900조원 팔려
주식·채권 비중 조절해 운용
연금자산 관리에 '최적'
캐피털그룹 6개 펀드
年 평균 수익률 7~8% 달해

TDF는 미국에서 퇴직연금 붐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900조원어치 넘게 팔렸다.○한국인 맞춤형 연금상품

2020년부터 2045년까지 5년 단위로 은퇴 시점을 정해 2020, 2025, 2030, 2035, 2040, 2045 펀드 등 총 6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은퇴가 10년 남은 50세 직장인이라면 2025년 은퇴를 가정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는 2025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은퇴까지 오랜 시간이 남은 젊은 직장인은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이 높다.반면 은퇴가 임박한 중장년층엔 채권 중심의 안정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2007년 설정된 캐피털그룹의 6개 TDF는 3년 및 5년 연평균 수익률이 7~8%에 이른다. 미국 TDF 시장에서도 상위 1%에 속하는 성과다. 이 6개 펀드는 캐피털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 투자한다. 미국, 유럽, 아시아, 신흥국 시장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구성돼 있다 보니 자산배분이 수월하다는 게 삼성운용 측의 설명이다.
○은퇴시점 설계하면 자동 조절
국내에서는 이미 ‘라이프사이클 펀드’로 소개된 연금상품들이 있다. 연령대별로 추천 포트폴리오를 달리 제공한다는 점은 TDF와 같다. 다만 자동 포트폴리오 변경 기능이 없어 투자자가 몇 년에 한 번 상품을 바꿔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특히 증권사를 방문할 만한 여유 시간이 없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을 교체하는 데 미숙한 투자자가 곤란을 겪었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인생 설계에서 재무설계가 가장 중요한데도 한국 노인층 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며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은퇴 이후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연금 솔루션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삼성운용의 또 다른 추천 상품으로 중소형주에 특화한 ‘삼성 중소형FOCUS 펀드’를 들 수 있다.
2007년 만들어진 이 펀드는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이 118%에 달한다. 대형주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은 우량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가치주펀드 중 성과가 가장 꾸준하다.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중견기업을 발굴한다는 원칙을 고수한 게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는 운용 경력 20년의 베테랑 펀드매니저인 민수아 밸류주식운용본부장이 담당한다. 펀드 설정 이후 한 번도 매니저가 바뀌지 않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