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I 테레비]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 '애기야 가자' 명대사 넘어선 담백한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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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미가 전 남편 박신양의 “사랑해” 한마디에 ‘심쿵’을 느끼며 사춘기 소녀같은 설렘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결혼 후 처음 들어본 ‘황홀한 고백’이었다.
2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장해경(박솔미 분)은 조들호(박신양 분)와 검찰청 조사실에서 만났다. 탈세 혐의로 긴급 체포된 해경을 위해 들호가 변호를 맡겠다며 찾아온 것이다.이 자리에서 해경은 “난, 괜찮아. 고마워”라고 진심을 말했다. 또 “우리 결혼해서 살 때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을 거의 안했던 것 같다”며 후회를 털어놓았다.
들호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은 나한테는 어색해”라고 설명했다. 보육원에서 자라난 들호는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들호는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미안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 해경아”라고 최초의 ‘고백’을 했다. ‘미안하다’는 말은 그동안 차마 말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의 우회적 표현이었던 것이다.
이같은 ‘깜짝 발언’에 놀란 해경은 들호의 불우했던 과거에 대한 연민의 마음과 함께 자신을 지켜주는 든든한 ‘슈퍼맨’의 존재에 무한신뢰를 보내며 감동했다.이에 앞서 해경은 조사실로 찾아온 아버지 장대표(강신일 분)로부터 충격적 사실을 알게 됐다. 3년 전 장대표가 대화그룹 정회장의 세금 탈루를 돕기 위해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는데 들호가 그것을 알고 정회장을 기소했다는 것. 하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해경은 들호를 오해했고 결국 이혼에까지 이르게 됐다.
들호와의 면담을 통해 전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한 해경은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들호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지난번에 들호의 변호인이 되어 그를 구해줬던 해경이 이제는 들호의 도움으로 풀려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부창부수’의 멋진 합작이 시청자들에게 사이다처럼 통쾌한 승리를 안겨준 대목이었다.
특히 박솔미는 이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의 변호사에서 ‘사랑해’ 한마디에 그냥 무너져버리는 애틋한 여심을 설레는 눈빛연기와 수줍은 미소로 표현해 시청자 호평을 받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2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장해경(박솔미 분)은 조들호(박신양 분)와 검찰청 조사실에서 만났다. 탈세 혐의로 긴급 체포된 해경을 위해 들호가 변호를 맡겠다며 찾아온 것이다.이 자리에서 해경은 “난, 괜찮아. 고마워”라고 진심을 말했다. 또 “우리 결혼해서 살 때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을 거의 안했던 것 같다”며 후회를 털어놓았다.
들호는 씁쓸하게 웃으며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은 나한테는 어색해”라고 설명했다. 보육원에서 자라난 들호는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말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들호는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미안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 해경아”라고 최초의 ‘고백’을 했다. ‘미안하다’는 말은 그동안 차마 말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의 우회적 표현이었던 것이다.
이같은 ‘깜짝 발언’에 놀란 해경은 들호의 불우했던 과거에 대한 연민의 마음과 함께 자신을 지켜주는 든든한 ‘슈퍼맨’의 존재에 무한신뢰를 보내며 감동했다.이에 앞서 해경은 조사실로 찾아온 아버지 장대표(강신일 분)로부터 충격적 사실을 알게 됐다. 3년 전 장대표가 대화그룹 정회장의 세금 탈루를 돕기 위해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는데 들호가 그것을 알고 정회장을 기소했다는 것. 하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해경은 들호를 오해했고 결국 이혼에까지 이르게 됐다.
들호와의 면담을 통해 전 남편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한 해경은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들호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지난번에 들호의 변호인이 되어 그를 구해줬던 해경이 이제는 들호의 도움으로 풀려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부창부수’의 멋진 합작이 시청자들에게 사이다처럼 통쾌한 승리를 안겨준 대목이었다.
특히 박솔미는 이지적이고 차가운 이미지의 변호사에서 ‘사랑해’ 한마디에 그냥 무너져버리는 애틋한 여심을 설레는 눈빛연기와 수줍은 미소로 표현해 시청자 호평을 받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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