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벤처가 만든 의약품, 다국적 제약사가 팔아준다고?

바이오 톡톡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이 개발한 치료제를 파는 다국적 제약사가 있다.

다국적 제약사 먼디파마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바이오솔루션과 화상 치료제 ‘케라힐 알로’를 국내 독점 판매하는 협약을 맺었다. 바이오솔루션은 의사 출신인 장송선 씨가 2000년 설립한 회사다. 케라힐 알로는 바이오 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화상 치료제다. 젤 형태의 치료제여서 굴곡진 화상 상처에도 사용하기 수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먼디파마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의 의약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2014년부터 제네웰이 국산화한 습윤상처 치유제 ‘메디폼’을 판매하고 있다. 제네웰은 2000년 문을 연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2009년 동성화학 지주회사인 동성코퍼레이션에 인수합병됐다. 먼디파마는 메디폼을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도 시판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만큼 마케팅이 어렵다고 흔히 말한다. 오랜 시간 병원과 약국 영업망을 탄탄하게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인력과 자본이 달리는 바이오 벤처기업에 마케팅이 더욱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가 판매를 맡으면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진출도 수월해진다.

다국적 제약사로서도 바이오 벤처기업과 제휴를 통해 제품군을 빨리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먼디파마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와 벤처기업이 상생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