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국산의 힘' 토종 종자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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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씨앗 주권 지원
농식품부와 손잡고 '구입~판매 기금' 조성
1호 상품은 '라온 파프리카'…'국산의 힘' 매출액 1% 지원
농작물 로열티 5년간 819억…국산 종자 개발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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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구입 비용 지원이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국산의 힘 종자 지원 기금’을 조성한다고 25일 발표했다. 농식품부와 여러 연구기관이 종자를 개발해 농촌에 보급하면 해당 농가는 나중에 그 작물을 이마트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농가는 해외 업체에 내는 로열티를 줄이고, 이마트라는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종자 구입을 지원하고 이마트가 판매까지 책임지면 국산 농산물 유통이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작년 6월부터 농촌진흥청 등과 함께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우수한 농축산물을 선정해 판로를 열어주고 마케팅과 디자인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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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로열티 2020년 7900억원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5년간 한국이 외국에 지급한 농작물 로열티만 819억원에 달했다. 종자 로열티는 2020년 79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종자 지원이야말로 이마트만이 해낼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이라며 “앞으로도 국산의 힘 프로젝트가 대표적 상생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마트는 파프리카뿐 아니라 배추, 양배추, 양파 등으로 국산 종자 지원 품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로 판로를 확보해주는 농가 수도 지난해보다 두 배 늘린 11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