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낙후된 동부지역, 사계절 농촌 체험 관광단지 키운다

도시브랜드가 경쟁력이다 - '부채 제로' 도시 용인
청사진으로 본 용인

논밭·골프장 많은 처인구
농촌테마파크·용담호수 등 연계
유커 유치 위한 대형 호텔도 추진
300여종의 들꽃 단지와 체험관 등을 갖춘 용인 농촌테마파크. 용인시 제공
도시와 농촌이 섞여 있는 경기 용인시는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도농복합도시다. 용인시는 대규모 아파트촌이 몰린 수지구와 기흥구, 농촌 지역인 처인구 등 3개 구로 나뉜다. 용인시 전체 인구(99만2396명)의 75.8%인 75만2413명이 수지구와 기흥구에 살고 있다. 수지구와 기흥구가 용인시 전체 면적(591.3㎢)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9%에 불과하다. 대부분 논밭과 골프장인 처인구가 나머지 79.1%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용인시에 있는 골프장은 29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용인시는 논밭과 골프장이 많은 처인구를 개발하기 위해 2014년부터 관광단지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아파트촌과 산업단지가 밀집한 수지와 기흥 등 용인 서쪽 지역과 달리 처인구가 있는 동쪽은 개발이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지적했다.용인시는 처인구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새 관광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곳이 용인농촌테마파크와 용담저수지다. 시는 지난해부터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일대 농촌테마파크와 용담호수를 연계해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4.1㎞에 이르는 용담저수지 둘레길을 새로 단장했다. 인근 각종 체험농장을 연계해 새로운 관광명소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12만7055㎡ 규모의 농촌테마파크는 300여종의 들꽃 단지와 생태연못, 잣나무숲, 농경문화전시관, 나비·곤충전시관, 종합체험관 등 사계절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에버랜드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호텔 건설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용인시는 에버파크코리아와 에버랜드 인근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에 398실 규모의 호텔을 짓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에버파크코리아는 라마다호텔 건립 시행사다. 정 시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최소한 하루 이상 용인에 머물도록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처인구 이동면에 2018년까지 용인테크노밸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LCD(액정표시장치), 반도체, 정보기술(IT) 관련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산업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용인=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