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울산 CA공장 유니드에 매각

842억원에…공급 과잉에 자발적 사업 재편

한화케미칼이 울산산업단지에 있는 염소·가성소다(CA) 공장을 유니드에 842억원에 매각했다.

두 회사는 25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과 정의승 유니드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산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한화케미칼의 울산 CA 공장을 양수도하기로 지난 2월 원칙적으로 합의한 뒤 현장실사 및 세부 협의를 벌여왔다.

CA 공장에선 소금물을 전기 분해해 염소와 가성소다를 생산한다. 염소는 주로 폴리염화비닐(PVC) 원료로, 가성소다는 세제 원료 및 각종 수처리에 사용된다.

유니드는 한화케미칼에서 인수한 CA 공장을 개조해 가성칼륨(KOH)을 생산할 계획이다. KOH는 비누, 유리의 원료로 사용된다. 기존 CA 설비를 활용하면서 원료만 소금물 대신 염화칼륨으로 변경하면 생산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두 회사가 각자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성사됐다. 국내 CA 사업 1위 한화케미칼은 이번 자산매각을 통해 가성소다 관련 일부 과잉설비를 해소하게 됐다.

세계 1위 가성칼륨 생산업체인 유니드는 인천시 도시개발 계획에 현재 가동하는 인천 공장이 포함되면서 공장 이전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이전비용 절감 등을 위해 한화케미칼의 울산 CA 공장을 인수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업체끼리 자발적으로 사업재편을 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