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서 마이크 잡은 신동빈 "호텔롯데, 지주사 전환 검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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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상장 앞둔 호텔롯데 기업설명회 직접 챙겨
"호텔롯데 상장하면 사기업 아니다"…호텔롯데 IPO로 그룹 투명성 확보
지주사 전환 증권업계 전망과 달라…"案 폐기한 건 아냐" 확대해석 경계
'운명의 6월' 앞두고 전면에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등 그룹 주요 현안 잇따라 결론
“호텔롯데가 지주사는 아니다”신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호텔롯데의 잠재력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기업설명회를 마련했다”며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확보해 더 신뢰받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더 이상 사기업이 아니라 공개된 기업이 된다”며 “앞으로 투명 경영과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운명의 6월’ 앞두고 직접 나선 신 회장
신 회장이 기업설명회에 나선 건 6년 만이다. 그는 2010년 영국 런던에서 런던증시에 상장된 롯데쇼핑의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처음 프레젠테이션을 했다.하지만 그동안 국내 투자자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적은 없었다. 신 회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호텔롯데가 우리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회사 중 하나여서 직접 설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다음달 그룹의 미래 향방에 결정적 변수가 될 일정을 앞두고 신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호텔롯데의 핵심 부문인 면세점 사업의 향후 일정이 확정된다. 다음달 초 국내 신규 면세점 공고가 나면 작년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심사에서 사업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언제 문을 열 수 있을지 정해진다. 월드타워점은 다음달 30일 폐점한다.
또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 주총이 다음달 말 열린다. 이 자리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지난 4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 때처럼 신 회장을 비롯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현 경영진을 해임해달라는 안건을 올릴 방침이다.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성년 후견인 심판도 다음달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신 총괄회장이 지난달 19일 정신감정을 거부하고 서울대병원에서 돌연 퇴원하자 서울가정법원은 “다음달 27일까지 정신감정에 응할지 여부를 알려주지 않으면 현재까지의 기록으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홀딩스 주총과 호텔롯데 상장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신 총괄회장의 재판만 일단락되면 롯데그룹의 복잡한 상황은 대부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나수지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