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년 '자율주행 버스' 달린다

지자체 주도 정기운행 시험
일본의 자율주행차 실용화 움직임이 승용차, 택시에 이어 버스로 확산되고 있다.

2일 NHK에 따르면 혼슈 주부지방에 있는 이시카와현 스즈시는 시민을 태우고 시청, 병원 등 시내 주요 시설을 정기 운행하는 자율주행 버스 실증시험을 내년에 할 예정이다. 인근 가나자와시에 있는 가나자와대 연구팀이 지난해부터 독자개발한 자율주행시스템을 승용차에 적용해 시험해오던 것을 소형 버스로 확대하는 것이다.이 연구팀은 승용차 시험주행 결과 그동안 사고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같은 시스템을 소형버스 등 큰 차량에 적용해도 시가지를 안전하게 주행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안전성 확보를 위해 버스 시험주행 때는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비상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고령자가 많은 스즈시에서는 버스가 주요 이동수단이지만 운행횟수가 많지 않아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는 자율주행 버스가 대체 교통수단이 될 수 있을지 점검할 예정이다. 최종 결정이 나면 운임 수준과 운행경로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자율주행차 실증시험이 잇따르고 있다. 도요타는 작년 10월 렉서스 GS 기반의 자율주행차를 공개하고 도쿄 시내 간선도로 시험주행을 했다. 일본 최대 게임업체 디엔에이(DeNA)와 벤처기업 ZMP가 공동 설립한 ‘로봇택시’도 지난 3월 국가전략특구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도로 28㎞ 구간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시험운행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