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거포'들, 불방망이 터졌다

이대호 '대타 3점포' 8호 홈런…박병호는 데뷔 첫 3안타
이대호가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회초 대타로 나와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 거포’들이 3일(한국시간) 일제히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코리안 데이’를 만들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3점 홈런을,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안타를 날렸다.

이대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회초 대타로 타석을 밟았다. 그는 투수의 5구째 시속 132㎞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3점짜리 시즌 8호 홈런. 이대호의 활약에 힘입어 5회까지 2-12, 10점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시애틀은 16-13의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구단 창단 후 최다 득점차 역전승이다.10점 차 대역전극을 이끈 이대호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오늘의 선수(player of the game)’로 뽑혔다. 같은 날 박병호는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그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벌인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네 차례 타석에 선 그는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11에서 0.226(155타수 35안타)로 상승했다.

‘킹캉’ 강정호는 상대투수의 노히트를 깬 인상적인 안타를 날렸다. 그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좌익수 쪽 깔끔한 2루타를 날렸다. 이 안타로 마이애미의 선발투수 천웨이인의 노히트 행진이 멈췄다.

‘킴콩’ 김현수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