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수출파워 세계를 연다] 박 대통령 "붕어빵도 샤이니가 소개하니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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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N 2016 프랑스'에 간 박근혜 대통령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센강 옆에 자리한 아코르호텔 아레나 공연장. 이슬비가 뿌리고 있었지만 유럽 전역에서 온 젊은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오후 8시에 열리는 K팝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아침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한류 팬들도 적지 않아 한때 입장을 대기하는 줄이 1㎞가량 이어졌다. 방탄소년단, FT아일랜드, 블락비 등 한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소식에 콘서트 입장권은 지난 4월 발매 당시 1만석이 3시간 만에 매진됐고 추가로 마련한 2500석도 1시간 만에 다 팔렸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한국 화장품 기술 뛰어난데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워
K뷰티존, 중소기업에 좋은 기회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과 함께 모든 출연진이 ‘아리랑 연곡’을 부르자 공연장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첫 출연자인 아이돌 블락비가 마이크를 잡자 객석의 관객들이 모두 뛰면서 노래를 따라 불렀다. 박 대통령은 무대 뒤쪽을 한참 동안 돌아보면서 박수를 치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블락비의 노래가 끝나자 박 대통령이 퇴장했지만 공연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박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에 맞춰 열린 ‘KCON 2016 프랑스’는 중소기업의 상품 수출을 위한 컨벤션과 K팝 공연을 결합한 한류 페스티벌이다. 유럽에서 처음 열린 KCON이자 사상 최대 규모였다. 윤다·이대공·하가히 등 문화창조융합센터 및 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과 일반 중소기업 등 66개 기업이 다양한 수출 상품을 선보였다.
박 대통령은 K팝 콘서트 관람에 앞서 30여분간 K푸드, K에듀, K콘텐츠 등의 전시 체험존을 둘러봤다. 박 대통령은 한식 체험존의 모던 한식 레스토랑 ‘한상’에서 프랑스 요리사에게 “(한식은)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라며 “프랑스에도 레스토랑이 생겨서 그런 다양한 한식 메뉴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식 디저트바에서 한류 스타 샤이니 멤버 민호의 안내로 ‘미니 붕어빵’을 시식했다. 민호가 “팬들이 와서 둘러봤는데 붕어빵이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샤이니가 이렇게 소개하니까 붕어빵이나 여기 디저트들도 인기가 폭발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민호가 K뷰티존에서 “대통령님 피부가 좋은 이유가 한국 화장품을 쓰셔서 그런 게 아닐까요”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한국 화장품이 기술도 뛰어나고 좋은데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 (이번에) 좋은 제품도 소개되니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교육 홍보 부스를 방문하자 한 프랑스 학생은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서강대 물리학과에서 공부했다”며 박 대통령에게 “선배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파리=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