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이라디에르 '라 팔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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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스페인 작곡가 세바스티안 이라디에르는 1860년대 초 쿠바를 여행하다가 그곳 음악에 매료된다. 그렇게 탄생한 노래가 비둘기를 뜻하는 ‘라 팔로마’다. 어쩐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1막의 아리아 ‘사랑은 들새’와 비슷하게 들린다면 그 이유는 같은 아바네라 계열의 리듬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아바나 항구를 떠나는 배에 오른 한 외국인 남자는 그를 배웅하는 단 한 사람, 예쁘장한 쿠바 소녀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비둘기에게 실려 보낸다. 그리고 사랑의 감정까지 담았다는 내용이다.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한 쿠바가 우리나라와도 외교적 물꼬를 틀 모양이다. 폐쇄적이고 가난한 반세기를 보냈지만, 원래는 개방적인 가운데 고유의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지켜온 곳이니 한류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