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천안] 20년새 인구 두 배 늘고…KTX가 이끈 불당동은 '천안의 강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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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브랜드가 경쟁력이다 - '기업 천국' 천안
'기업하기 좋은 도시' 넘어 '살기 좋은 도시'로 진화
고급 주상복합 많은 불당동,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 거주
'삼성 타운' 두정동은 상권 발달
산업단지 입주기업 늘면서 해마다 인구 1만명씩 증가
"구도심은 복합문화거리로 조성"
천안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넘어 ‘살기 좋은 도시’로 바뀌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뤄진 택지 개발 덕분에 쾌적한 자연환경과 함께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2000년 초반부터 KTX 개통(2004년)과 함께 본격적으로 개발된 불당동이 대표적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펜타포트, 와이시티 등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주민의 상당수가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라며 “인근 도시에서도 불당동으로 인구가 꾸준히 흘러들고 있다”고 말했다. 불당동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많아 학군이 좋은 데다 인근에 학원가도 몰려 있어 자녀를 둔 고소득 가구들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신흥 부촌’이라는 것이 천안시 관계자 설명이다. 불당동이 ‘천안의 강남’으로 불리는 이유다. 교육열도 높아 이곳에서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오가는 학원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당동과 두정동 등 천안 서부 지역에 비해 낙후된 동부 지역 개발은 천안시가 풀어야 할 숙제다. 지하철 1호선 천안역이 있는 동남구 등 동부 지역은 2000년대 초반까지 천안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하지만 2004년 KTX가 개통되면서 천안의 중심축은 불당동과 두정동 등 서부 쪽으로 옮겨갔다. 이렇다 보니 급격한 인구 감소와 함께 상권이 쇠퇴했다. 구 시장은 “불당동과 두정동 등 신도심은 주거 밀집 지역으로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원도심은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공간과 함께 복합문화거리로 조성하는 두 갈래(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박상용/강경민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