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이공계 대학 평가] 코리아텍, 취업률 1위…"멘토링·취업프로그램 학점인정 효과"

STRONG KOREA - 한경 2016 이공계 대학 평가

현장실습 참여비율은 산기대·코리아텍·금오공대 순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 전기전자통신공학부 학생들이 로봇 팔을 연구하고 있다. 코리아텍 학생들은 졸업을 하려면 3~6명으로 팀을 이뤄 졸업 연구설계 작품을 내야 한다. 코리아텍 제공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학생 취업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로 조사됐다. 취업률은 84%로 평가 대상 50개 대학 가운데 가장 높았다. 취업률은 2014년 8월, 2015년 2월 졸업자 중 올해 직장건강보험 가입자 및 해외 취업자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코리아텍에 이어 성균관대(76.8%), 한양대(71.5%) 등의 순으로 취업률이 높았다.

코리아텍은 독특한 ‘공학교육 모델’이 취업률을 끌어올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코리아텍 학생들은 3·4학년 때 졸업 요건인 졸업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80여개의 랩(실험실습실)에 소속된다. 각 랩에서는 작품 준비뿐만 아니라 졸업 동문과 재학생 간 선후배 멘토링이 이뤄진다.코리아텍 관계자는 “랩별로 동문들이 와서 직무기술서 작성이나 취업진로 상담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운영 중인 ‘취업 프로그램 마일리지’ 제도도 효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 이 제도는 코리아텍에서 운영하는 여러 취업 프로그램을 64시간 이상 참여할 경우 학생에게 2학점을 주는 제도다. 취업 프로그램에는 진로 상담뿐만 아니라 영어발표·토론, 공학설계 캠프, 면접캠프 등 실제 취업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많다.

취업과 밀접한 영향이 있는 현장실습 참여 비율은 한국산업기술대(20.2%)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코리아텍(17.5%), 금오공대(12.2%) 순이었다. 산기대는 재학 중 최소 320시간 이상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에서 현장실습을 의무화하고 있다. 실습 경험을 통한 ‘캡스톤디자인’ 작품을 제출해야 졸업할 수 있다. 캡스톤디자인은 산업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졸업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제작하도록 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졸업 작품은 매년 대학이 개최하는 ‘산학협동 산업기술대전’에 전시되고 일부 학생은 이곳에서 취업을 보장받기도 한다.

산기대 관계자는 “지난해 행사에서 학생 네 명이 1800만원의 기술이전료를 받고 기업과 기술이전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기업과 대학 간 인재 미스매치 해결을 위해 매년 4월 주요 기업 인사담당 임직원을 학교로 초청하는 ‘HR포럼’도 열고 있다. 지난 4월 이 포럼에 참석한 한인규 동국제약 인사총무부장은 “산기대의 커리큘럼이 실습 위주로 돼 있어 즉시 회사에서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