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소차 '미라이' 한국 진출 시기는?

[ 김정훈 기자 ]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히로시 하시모토 홍보부 총괄부장(사진)은 9일 "수소연료차 미라이의 한국 판매를 위해선 충전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홍보 총괄은 이날 저녁 나고야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한국기자단 초청 만찬에서 미라이의 한국 출시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그는 "수소차는 일본 외에 해외 시장에선 미국 캘리포니아와 같이 충전시설이 있는 지역에 보급하고 있다"며 "한국에도 수소차 충전소가 구축된다면 앞으로 출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차는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여서 (현대자동차 등) 다른 업체들과 경쟁하는 것보단 지금은 협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테슬라처럼 관련 기술 특허(5680건)를 개방한 배경도 수소차 시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요타의 하야시 미키오 영업총괄 상무도 '커밍 순(coming soon)'이란 말로 대신하며 미라이의 국내 출시 가능성을 열어놨다.수소차 분야는 도요타가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친환경차 사업군이다. 일본은 수소사회 실현을 위해 정부와 자동차 제조사, 에너지회사가 상호 협력해 관련 사업을 진행중이다. 도요타뿐 아니라 혼다와 닛산 등 주요 일본차 회사들은 수소차 영역에서만큼은 경쟁이 아닌 협업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는 앞으로 자율주행 등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시모토 홍보 총괄은 "도요다 아키오 회장께서 요즘 자동차 분야 인공지능 기술에 관심이 많다"며 "AI를 접목시킨 친환경차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자하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나고야)=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