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MONEY] 이제는 '집방' 시대…"셀프 인테리어 시장 공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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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등 생활전문관 강화지난 4월 처음 전파를 탄 tvN의 ‘렛미홈’은 ‘공간이 바뀌면 가족이 변한다’는 콘셉트로 집을 탈바꿈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남성을 타깃으로 한 XTM의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 시즌 2’는 독립적인 공간을 갖고 싶은 남편들을 위한 공간의 재구성을 다룬다. JTBC의 ‘헌집 줄게 새집 다오’, tvN의 ‘내 방의 품격’은 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니라 연예인이나 일반인 게스트가 자신의 집 구조와 방을 취향에 맞게 꾸며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청담동 '가구 공방'도 매출 쑥쑥
최근 각광받고 있는 소비 트렌드는 ‘집’이다. 집(home)과 탈출(escape)을 결합한 신조어인 ‘홈스케이프’, 스테이(stay)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스테이케이션’ 등에서 엿볼 수 있듯이 각박한 사회에서 집으로 돌아와 안식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지난 2월 재개점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4개 분야의 전문관을 선보였는데, 그 중 9층 생활전문관 ‘신세계홈’은 국내 최대 규모(6611.5㎡)로 거실, 주방, 침실 등 리빙(생활용품) 관련 편집숍으로 꾸며 놓았다. 총 144개 브랜드의 제품을 상품군별로 진열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 2개 층을 ‘프리미엄 생활관’으로 꾸몄고 현대백화점도 판교점 등 신규점에 ‘라이프스타일숍’을 강화했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체도 대형 매장을 열고 ‘홈 퍼니싱’ ‘홈 스타일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가구를 파는 게 아니라 다양한 쇼룸을 통해 가구 및 생활용품을 이용한 공간 활용법을 제안하며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샘의 생활용품 매출은 최근 몇 년간 연 30%씩 고성장했다. ‘집방’의 인기와 맞물리며 시장에서는 ‘홈 퍼니싱 관련주’로 한샘, 현대리바트, LG하우시스, KCC 등을 주목하기도 한다. 최근 1~2년 사이 매출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곳들이다. 한샘 관계자는 “과거에는 가구의 80% 이상이 저가로 생산 및 소비되고, 가구의 기능만 하면 됐지만 소비자들이 점점 디자인을 중시하고 자재까지 따지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으로 가구의 브랜드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구 공방’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담동에 자리 잡은 카레클린트는 3명의 청년 사업가이자 가구 디자이너들이 설립한 곳으로 연간 8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다.
이현주 한경머니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