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변심에 약세…삼성전자, 8일 만에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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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주, 검찰 수사에 동반하락‘팔자’로 돌아선 외국인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202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급히 오른 지수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데다 미국 금리인상 결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관망 심리가 짙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전·모비스·삼성물산은 강세
10일 코스피지수는 6.54포인트(0.32%) 하락한 2017.6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8일(2027.08) 2020선을 넘으며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2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모처럼 기관투자가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9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282억원,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도 115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거래대금은 4조7111억원으로 전날(7조977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집중된 대장주 삼성전자는 8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이날만 외국인이 539억원어치를 순매도해 1.68% 하락, 140만60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 착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롯데그룹주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이 1.55% 하락했고 롯데칠성(-1.36%) 롯데푸드(-3.01%) 롯데하이마트(-2.12%) 롯데손해보험(-2.44%) 등 그룹 계열사의 주가도 뒷걸음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한국전력(1.97%) 현대모비스(0.59%) 삼성물산(1.22%)이 강세를 보여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아모레퍼시픽(-3.33%) 삼성생명(-0.97%) 신한지주(-1.37%) 등은 하락했다.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일시적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증가하면서 지수가 조정을 받았다”며 “하락 추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탐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