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마트홈 로봇 내놓는다

로봇 석학과 공동 개발
감성기능 AI 탑재
오는 8월 미국서 공개
SK텔레콤과 세계적 로봇 석학인 가이 호프만 미국 코넬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스마트홈 로봇 브이요(Vyo·사진)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브이요 프로젝트는 지난 9일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가 발행하는 학회지를 통해 공개됐다. 브이요는 내장 렌즈로 상황을 인식하고,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스마트홈의 다양한 기기를 통합 제어하는 현미경 모양 로봇이다. 집안의 스마트홈 기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인 ‘파이콘’의 상하좌우 움직임을 인식해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동한다.예를 들어 불 모양의 빨간색 파이콘을 브이요에 올려놓으면 보일러가 작동하고, 파이콘을 제거하면 보일러가 꺼진다. 불 파이콘을 오른쪽으로 밀면 희망온도가 올라가고, 왼쪽으로 밀면 내려간다.

차별화된 상황인식 및 알람 기능도 적용했다. 시중에 나온 스마트홈 솔루션과 로봇은 상황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매번 같은 알람을 울리지만, 브이요는 위급 또는 평시 상황에 따라 알람 방식을 구분한다. 콘센트에 연결된 다리미가 한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브이요는 화재 위험이 있는 ‘위급 상황’으로 판단해 본체를 격하게 흔든다. 집안 조명이 과도하게 켜져 있을 때는 본체를 부드럽게 흔들어 조명 끄기를 유도한다.

2012년부터 인공지능을 핵심 기술 과제로 연구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해 ‘감성 로봇’ 개발자인 호프만 교수에게 브이요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1년여 만에 결실을 봤다. 양측은 오는 8월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리는 IEEE 학회에서 프로젝트 성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