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하이브리드, 미국서 도요타 추격

하이브리드 3위로 치고 올라와
프리우스·라브4는 판매량 급감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사진)가 도요타의 텃밭인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지난달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이 시장 3위에 오른 것은 2012년 1월 이후 4년4개월 만이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조사업체 하이브리드카즈닷컴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미국에서 2513대 팔리며 도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9389대)와 라브4 하이브리드(4185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달 미국 하이브리드차 전체 판매량은 3만573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1% 감소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이 152만여대로 6.1% 작아진 것과 비교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더 크게 줄었다. 저유가로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이 14.6%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경쟁 차종인 프리우스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21.2%, 라브4는 35.3% 급감했다.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월간 기준으로 2011년 미국 시장 출시 이후 지난해 5월 2943대, 2014년 7월 2800대 이후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 월간 순위도 1월에는 7위였지만 2월 6위, 3~4월 5위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도요타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도요타가 7종,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6종 등 총 13종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으로 지난달 시장 점유율 73.1%를 차지했다.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자동차 K5 하이브리드 합계 점유율은 1월 6.8%에서 지난달 10.0%까지 올라갔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시장에서 팔리기 시작한 신형 LF쏘나타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11년 출시된 YF쏘나타 하이브리드보다 연비를 8%가량 높였고 엔진과 모터 성능을 개선해 주행 성능도 끌어올렸다. 뒷좌석 시트 뒤쪽에 배치하던 배터리를 스페어 타이어 공간으로 옮겨 트렁크 공간을 10.5% 확대하는 등 편의성도 높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