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런 대우조선…직원이 180억 빼돌려도 8년 동안 까맣게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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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파업 결의4조2000억원(3조2000억원은 집행 완료)의 국책은행 자금을 지원받는 대우조선해양에서 한 직원이 8년간 회삿돈 18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분식회계와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경영진뿐 아니라 일반 직원까지 부패한 대우조선의 ‘민낯’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은 3년(2013~2015년)간 약 4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허위 거래명세표를 2700회 이상 작성해 회삿돈 169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전 대우조선 시추선사업부 차장 임모씨를 구속했다.임씨는 시추선 파견기술자에게 제공되는 숙소 임대차계약을 맺으면서 11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지인 등을 가짜 임대인으로 내세워 250차례에 걸쳐 허위 계약을 맺은 뒤 회삿돈을 가로챈 혐의다. 임씨는 빼돌린 회삿돈을 명품시계와 외제차를 사거나 개인 사업을 하는 데 썼다.
대우조선은 임씨가 범행을 시작한 지 8년 만인 올 2월에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창원지검에 고소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가결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