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산업의 브랜드추천] SNS 시대, 고객의 '좋아요'가 브랜드 파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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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능률협회컨설팅 조사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가 늘면서 지인이 추천한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경영전문가들은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추천은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 ‘상승 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15일 ‘2016 한국 산업의 브랜드 추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소비재 45개, 내구재 26개, 서비스재 55개 등 126개 산업군에 걸쳐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올 1월 중순까지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만1000여명의 소비자에게 1 대 1로 브랜드 추천 여부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코웨이·하림·KT 등 브랜드추천 1위
조사는 ‘다른 사람에게 이 브랜드를 권하고 싶다’는 문항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 것부터 시작됐다. 소비자가 매긴 점수에 따라 소비자를 추천 고객(5점)과 중립적 고객(3·4점), 비추천 고객(1·2점)으로 구분한 뒤 전체 조사자 가운데 추천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에서 비추천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을 차감해 브랜드 추천 지수를 구했다.
KMAC의 조사 결과 올해 ‘한국 산업의 브랜드 추천’ 지수의 전체 산업 평균은 10.9점으로 조사됐다. 11.5점을 기록한 소비재가 평균을 웃돌았고, 서비스재(10.8점)와 내구재(9.1점)는 뒤를 이었다.맥킨지 등 글로벌 컨설팅 업체들은 성장 시대를 맞아 브랜드 추천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관련 지수 모델을 구축해 관리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컨설팅 업체인 KMAC는 2008년부터 브랜드 추천과 관련한 지수와 데이터를 축적했고, 올해 처음으로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산업 내 1위 브랜드이면서 브랜드 추천에서도 1위로 나타난 브랜드는 정수기 분야의 코웨이, 냉장·냉동육 분야의 하림, 밀폐용기를 생산하는 락앤락, 전기밥솥 분야의 쿠쿠,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싼타페, 레저용차량(RV)의 카니발, 서적판매의 교보문고, 인터넷서점의 예스24, 이동통신서비스 분야의 SK텔레콤 등이다.
브랜드 파워 향상에 힘써 추천 1위에 오른 브랜드도 적지 않았다. 브랜드 리뉴얼이나 새로운 브랜드 개발로 시장에서 새롭게 떠올랐거나 이슈를 낳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침대를 생산하는 한샘, 소스·드레싱의 샘표 폰타나 드레싱, 기능성 마시는 요구르트 분야의 파스퇴르 쾌변, 김치 분야의 동원 양반김치, 여성 색조화장품의 맥(MAC), 남성·여성 정장구두의 탠디, 여성 내의의 비비안, 스포츠용품의 뉴발란스, 공기청정기의 쿠쿠, 냉장고의 딤채 프라우드, 준중형 승용차의 크루즈, 커피전문점의 이디야커피, 장기보험 분야의 한화생명, 다이렉트자동차보험의 AXA다이렉트, 신용카드의 KB국민카드, IPTV의 B tv, 인터넷쇼핑몰의 11번가, 유아교육서비스의 한솔 신기한 한글나라, 국제운송서비스의 CJ대한통운 국제특송, 대형항공사(FSB) 분야의 아시아나항공, 렌터카의 AJ렌터카 등이다.
이기동 KMAC 진단평가본부 팀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라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리뉴얼 등을 통해 신선함을 제공하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SNS 등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강점을 알린 브랜드들 역시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면서 모방 제품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욱 특집기획부장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