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출입은행 감사결과] 부실기업 관리하랬더니 유흥주점서 공금 '펑펑'

산업은행 경영관리단 모럴해저드
산업은행이 출자전환 기업 회생을 돕기 위해 파견한 경영관리단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심각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다. 해당 기업의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을 드나든 사례가 적발되는 등 산은 직원들이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부실기업의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이 15일 발표한 ‘금융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에 따르면 2012~2013년 출자전환기업 A사의 경영관리단장으로 파견된 산은 직원 B씨는 유흥주점에서 한 번에 380만원을 결제했다. B씨를 포함해 7개 기업에 파견된 15명의 경영관리단 직원이 유흥업소와 골프장 등에서 2200만원가량을 부실기업 법인카드로 썼다.구조조정 기업과 산은이 맺은 업무추진비 약정금액을 초과해 사용한 사례도 여럿 있었다. 2014~2015년 출자전환기업 C사에 파견된 경영관리단장 D씨는 회식, 지인과의 식사 등을 이유로 업무추진비 약정금액(713만원)을 1880만원 초과해 썼다. D씨를 포함해 구조조정 기업에서 업무추진비를 초과해 쓴 산은 직원은 18명, 초과금액은 1억2121만원에 달했다.

산은 직원의 부적절한 경비 사용은 주말과 공휴일도 가리지 않았다. 13개 구조조정 기업에 파견된 26명은 업무 관련성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빙자료 없이 업무추진비 3384만원을 주말, 공휴일, 연가 중에 사용했다.

경영관리단이 구조조정 기업이 부담하는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쓰고 있는데도 산은은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