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링링대 래리 톰슨 총장 "수많은 실패 거쳐야 창의성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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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디자인과 테크놀로지 융합"“창의성(creativity)은 만질 수 있어야(tangible) 합니다. 누구나 머릿속에 그려볼 수는 있죠. 그건 막연한 상상력이에요. 완전히 새로운 것이든 기존의 무엇인가를 바꾸는 것이든,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쳐 실제 결과물로 나와야 진짜 창의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래리 톰슨 링링대 총장(사진)은 “학생들이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틀렸다’고 하는 교육으론 창의력을 기를 수 없다”며 “링링대 창의성 교육의 핵심은 위험 요인을 감수하고 과정에서 생기는 모든 실패를 받아들이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 있는 85년 역사의 링링대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아트·디자인 명문대다. 모든 수입을 학생 교육에 투자하는 비영리 사립대다. 최근 그래픽디자인USA의 ‘톱 디자인 스쿨’에 뽑혔고, 링크트인이 주관하는 ‘디자이너를 위한 최고 대학’ 미국 랭킹 7위에 올랐다. 방한 일정을 소화 중인 톰슨 총장을 한경닷컴이 단독 인터뷰했다.톰슨 총장은 “앞으로 학생들은 대학 졸업 후 일생 동안 평균 8개의 커리어를 경험할 것이다. 그런데 그중 4개는 지금은 없지만 새로 생겨나는 커리어가 될 것”이라며 “현존하지 않는 4개의 미래 커리어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창의력을 길러주는 게 모든 교육기관의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13일 KAIST에서 특강한 그는 전 산업에 걸쳐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융합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톰슨 총장은 “더 이상 테크놀로지만으로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디자인이 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는 디자인이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요인이라 보고 이 분야를 열심히 밀고 있다”고 했다.
링링대는 아트·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수십 년 전부터 이 분야에 앞장서 투자해왔다. US뉴스&월드리포트가 컴퓨터 인프라 수준을 평가한 ‘모스트 와이어드 캠퍼스(Most Wired Campus)’ 부문에서 미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톰슨 총장은 학부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교육행정 석사, 법학 박사학위를 받고 변호사로 활동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99년 총장에 취임해 17년간 학교를 이끌고 있으며 플로리다주 대학협의체 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글=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