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제3의 선택'] 가덕도는 비용, 밀양은 지형이 '발목'…"김해공항 확장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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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Pi 결국 '제3의 선택'
가덕도 635점, 바다 매립해야 해…비용 최대 10조
밀양 683점, 산 2개 절개 불가피…환경평가 최저
김해공항 확장, 접근성·비용·환경 등 전부문 최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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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A는 접근 가능성 등 전략적인 요소에 가중치를 뒀고, 시나리오B는 소음·환경보호 등 생태적인 요소를 중시했다. 시나리오C는 프로젝트 완료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일본 간사이공항 등 기존 공항건설 과정을 참조한 ‘레퍼런스 시나리오’(총점)에서도 김해공항 확장안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
김해공항은 접근 가능성 등 측면에서 828점(밀양 701, 가덕도 617점), 소음·환경 등의 점수는 817점(밀양 640, 가덕도 678점), 완료 가능성·비용 측면에서는 832점(밀양 667, 가덕도 591점)을 얻었다. 총점으로는 김해공항이 818점, 밀양이 683점, 가덕도가 635점이었다.ADPi는 신공항 후보지 선정 작업에 ‘정치적인 후폭풍’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수행 중 정치적인 이유로 변화 가능성이 있는지,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지, 단계적인 프로젝트 이행이 가능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신공항의 연간 승객 수요는 국제선 2800만명, 국내선 1200만명 등 총 4000만명으로 예상됐다. 화물 예상 수요는 연간 36만t이었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가덕도는 자연적인 공항의 입지로 부적합한 데다 바다를 매립해야 해 비용이 많이 들고, 밀양은 두 개 산봉우리(10㎥)를 절개해야 하는 등 지형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며 “여러 시나리오를 종합한 결과 ADPi는 김해공항 확장안을 권고한다”고 말했다.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용역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와 명성을 가진 용역기관이 항공안전,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제반 요소를 종합해 내린 합리적 결론”이라며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