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제3의 선택'] 4조 들여 활주로·터미널 신설…"사실상 새 공항 짓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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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확장 방식은
새 활주로 3.2㎞…A380도 이·착륙 가능
동대구역서 직통철도…접근성 대폭 개선
![대한항공 항공기가 21일 김해국제공항 활주로를 떠나 날아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가덕도나 밀양에 신공항을 짓지 않고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6/AA.1187430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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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서는 국토부와 부산시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여섯 차례에 걸친 용역을 통해 일곱 개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그동안 가장 논란이 된 건 인근 지역의 소음 피해다. 북쪽에 있는 해발 380m 높이의 돗대산과 630m의 신어산도 비행 안전에 위협이 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대해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장마리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새로운 활주로에 비행기가 잘못 접근하는 문제만 해소하면 안전문제는 해결된다”며 “신설되는 활주로로 인한 소음 피해는 1000가구 미만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2026년께 공항 확장 끝내
국토부는 연간 28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선터미널을 신축할 예정이다. 기존 국내선과 국제선터미널은 국내선 전용으로 활용된다. 김해공항 확장이 이뤄지면 여객수요 처리 인원이 현 1800만명에서 김포공항(3575만명)을 능가하는 38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에 새로운 활주로와 관제탑, 여객터미널이 건설되면 김해공항 면적이 197만㎡에서 270만㎡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660만㎡)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해공항을 연결하는 인근 교통망도 확충된다. 정부는 고속철도(KTX) 동대구역과 김해공항을 환승 없이 연결하는 철도를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동대구역에서 김해공항까지는 자동차로 100분가량 걸린다. 철도가 새로 깔리면 소요 시간이 75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구~부산 고속도로 및 남해 제2고속도로에서 김해공항 국제선터미널을 직접 연결하는 7㎞ 연결도로도 신설된다. 대구 등 영남 지역에서 김해공항으로 접근하는 시간을 단축해 교통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게 국토부 방침이다.국토부는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공항 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토부는 행정절차 등을 감안하면 공항을 확장하는 데 1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