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허브 충남] 충남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구원투수'

충남신용보증재단
충남신용보증재단이 지난 4월 KEB하나은행과 특별출연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충남신용보증재단 제공
충남신용보증재단(이사장 정철수·충남신보) 당진지점이 다음달 18일 문을 연다. 아산에 본점을 두고 천안 서산 공주 논산 보령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충남신보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당진시의 경제 규모와 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보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당진지점을 신설했다.

농협은행 당진시지부 4층에 자리잡을 예정인 당진지점은 당진시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인 서산시, 아산시, 예산군 소재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신속한 신용보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충남신보 관계자는 “관할지역 소재 기업의 자금 운용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충남신보는 충남 소재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자금을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신용도와 사업성을 평가해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충청남도의 공공기관이다. 지방자치단체와 금융회사, 기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종합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편의 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혁신을 거듭해왔다.

충남신보가 지원하는 모든 보증상품에 대출금리 상한을 설정,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농협, 하나, 우리은행과 일반보증 금리상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전화 한 통으로 기한연장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무방문 기한연장 제도를 도입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은행 방문만으로도 고객이 신용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원스톱 신용보증 제도는 최근 충남신보가 추진한 다양한 혁신 사례 중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1인 대표 기업과 원거리 소개 기업의 충남신보 영업점 방문에 따른 영업 단절 손실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해 현재까지 전국 6개 주요 시중은행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충남신보 관계자는 “원스톱 신용보증 제도 시행으로 현재까지 이동시간 및 비용 측면에서 고객의 영업 손실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며 “재단 방문 횟수 감소에 따른 고객만족가 향상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신보가 도입한 다양한 제도는 전국 최초로 시행한 고객 편의 제도로, 전국 지역재단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충남신보는 그동안 외부 충격으로 인한 경기 악화 등 위기 때마다 지역경제의 구원투수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2014년 세월호 사태로 소비가 위축된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380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했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발생 당시는 829억원의 신용보증 공급을 통해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기업의 경영위기 극복을 지원했다.

충남신보는 올해 신규보증 2800억원, 기보증 업체에 대한 기한연장 3300억원을 합한 총 6100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하기로 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로 구조적 경기침체에 따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소상공인의 자금 부족 등 해갈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신규보증 2800억원 중 1450억원은 충청남도로부터 저리의 소상공인 자금을 배정받아 사회취약계층, 무담보 기술기업 등 다양한 계층의 소상공인이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설한 사회취약계층 지원 자금은 장애인, 다문화가족, 여성가장, 새터민, 한부모가족, 자활기업 등이 대상이다. 무담보 기술기업은 창업 후 5년 이내인 제조업 또는 지식기반서비스업을 대상으로 심사기준을 완화하고 보증료율을 감면해 지원하고 있다.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될 수 있는 영세 자영업자까지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철수 충남신보 이사장은 “올해는 지역경제가 메르스 충격으로부터 회복되고 있지만 경기 상황을 예의주시해 경제 환경이 악화될 경우 선제적 대응을 통해 서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