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1병영 캠페인 5년] 장병 초청 기업탐방·문화체험…"군 복지증진·안보의식 고취 1석2조"

(3) 다양해지는 기업의 교류·협력 프로그램

무협, 매년 육·해·공 장병 초대
삼성전자·기아차 공장 견학…수출현장 보면서 지식 재충전
LG이노텍, TV 등 가전 지원…뮤지컬 초청 등 문화 행사도
삼성SDI·삼일회계·고려아연 등 체육관 등 건립…해외연수도
한국무역협회가 1사1병영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16일 모범장병 초청행사를 열었다. 장병들이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디지털시티를 둘러보며 첨단 전자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지난 16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 38명의 국군 장병이 디지털 액자와 OLED TV 등 첨단 디지털 기기를 체험했다. 디지털무늬 전투복과 해군 세일러복, 전투모와 베레모를 착용한 장병이 섞여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무역협회의 자매결연 부대인 육군 제7사단, 해군 2함대,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장병들이었다.

○장병 복지 증진에 기여한국무역협회는 2012년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추진한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육군·해군·공군 각 군부대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후 자매결연을 맺은 부대 장병을 대상으로 매년 초청행사를 열고 있다. 2박3일 일정으로 무역실무 특강과 기업 현장 방문, 문화체험을 하는 등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이다.

장병들은 16일 삼성전자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다음날인 17일에는 경기 용인 민속촌에서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2함대 인천해역방위사령부 소속인 허재만 상병은 “입대 전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는데 수출기업의 생산현장을 둘러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일상업무에서 벗어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 사기진작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G이노텍도 2012년 1사1병영 참여 이후 꾸준히 자매부대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경기 파주시 제2기갑여단 장병을 위해 세탁기, TV 등 생활가전과 운동용품 등 100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 회사는 장병을 대상으로 ‘희망 선물’을 조사해 위문품을 선정했다. 복지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축구공 20여개도 품목에 선정됐다.LG이노텍은 그동안 부대 식당과 도서관 조명을 친환경 LED로 무상 교체해주고 3000여권의 책을 지원했다. 영상 학습이 가능하도록 빔프로젝터도 기증했다. 지금까지 240여명의 장병이 이 회사 초청으로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관람하는 등 문화체험을 했다. 홍기준 제2기갑여단 인사참모(소령)는 “위문품 지원, 문화체험 활동 등 장병 복지 증진을 위한 LG이노텍의 위문 활동으로 장병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돼 복무 만족도가 크게 증진됐다”고 말했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임직원의 마음이 장병들의 사기 진작에 큰 힘이 되길 바란다”며 “제2기갑여단과 함께 민군 협력의 모범이 되는 윈윈 관계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 소중함 되새기는 기회도

기업들의 자매결연 지원은 부대시설 신축 및 보수, 산업시찰, 문화공연, 해외탐방 등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대우건설은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체육관을, 삼일회계법인은 13공수여단 체육관을, 삼성SDI는 26사단 체육관을 보수해줬다.

고려아연은 육군 30사단에 풋살장, 여성휴게실, 병영도서관 건립을 지원했을 뿐 아니라 매년 모범 부사관의 해외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군인가족사랑 캠프와 독서코칭 등 군인 인성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공군 교육사령부와 자매결연을 맺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달 직원 가족을 초청해 여는 ‘행복나눔 축제’에 교육사령부 군인 가족을 함께 초대했다. 마술쇼와 레이저쇼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공연을 즐긴 가족들은 푸짐한 선물까지 받았다. 공군 교육사령부는 의장대 시범공연으로 화답했다.기업들은 1사1병영 캠페인 참여가 군부대에 대한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안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장병 초청 행사에 이어 매년 말에는 자매부대를 방문해 위문활동을 한다”며 “직원들도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기업의 발전과 성장은 튼튼한 국방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한라그룹은 육군 제22사단(율곡부대)과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부대 창설일 축하 방문, 위문금 전달, 도서 기증 등 매년 교류행사를 해왔다. 올해는 임직원 및 자녀들의 안보견학 체험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