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DMC 랜드마크빌딩 부지 이번엔 팔릴까

서울시, 4341억에 매각 재추진
10년 가까이 겉돌던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 랜드마크 빌딩 건립 사업이 재추진된다. 서울시는 랜드마크 빌딩부지 2개 필지와 교육·첨단용지 1개 필지, 첨단업무용지 1개 필지 등 DMC의 마지막 용지 4개 필지 4만5843㎡를 매각한다고 23일 공고했다.

랜드마크 필지(F1 3만777㎡, F2 6484㎡) 감정가는 지난해 매각공고 당시와 같은 4341억원이다. 서울시는 이 자리에 상암DMC를 상징할 수 있는 초고층 건물을 지어 숙박·업무·문화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숙박·업무·문화집회 등의 시설을 건물 연면적의 50% 이상 충당해야 하며 주거시설 비율은 건물 연면적의 20% 이하로 제한된다.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 사업이 진행된 이 부지는 2008년 총사업비 3조7000억원을 들여 높이 640m, 133층 규모의 ‘서울라이트타워’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해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사업자가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2012년 땅 매각 계약이 해제됐다. 시는 지난해 조건을 완화해 매각을 시도했다. ‘100층 이상’ 규정을 ‘건축법상 초고층 또는 랜드마크적인 건축물’로 완화하고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기준 중 가격평가 비중을 기존 10%에서 20%로 높였다. 하지만 지난 1월 신청이 한 건도 없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찰 이후 현장 의견을 수렴했지만 공급 조건을 완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이전 조건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