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꿉꿉·눅눅·축축' 장마의 공습…제습기 품은 생활가전

올 장마 많은 비 전망...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제습기능 강화
중소·중견 가전업계, 제습기 고유의 장점 살린 제품 선 봬
올 장마철은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소식에 대형 가전업체들은 에어컨,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의 강화된 제습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 이진욱 기자 ]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최근 제습에 대한 고객 요구가 커지면서 제습기능이 강화된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이 가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장마는 지난해 마른장마와 달리 많은 비를 동반해 습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습한 날씨 속 후덥지근한 더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장마철은 제습기 업체들의 성수기로 연간 제습기 판매량의 60∼70%가 몰린다. 국내 제습기 판매량은 2011년 25만대에서 2012년 45만대, 2013년 130만대까지 늘어났다가 2014년부터 100만대 이하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멈췄다.

2014년과 2015년에 비가 적게 오는 마른 장마가 반복되면서 시장이 위축된 면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각종 생활가전에 제습기능이 적용되면서 제습기 판매가 줄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올 장마철은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소식에 대형 가전업체들은 에어컨,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의 강화된 제습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무풍제습` 기능을 갖췄다. 특히 제습 기능을 사용해도 바람이 없는 무풍제습이어서 전기 사용률이 낮다. / 제공 삼성전자
올해 에어컨 시장에서 인기를 끈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은 `무풍제습` 기능을 갖췄다. 특히 제습 기능을 사용해도 바람이 없는 무풍제습이어서 전기 사용률이 낮다. 강력제습 사용 시보다 약 40% 전기사용을 절감해준다.

LG전자 `휘센 듀얼에어컨`도 하루 100리터까지 습기를 제거할 수 있는 강력한 제습 기능을 제공한다. `절전 제습` 기능을 사용하면 일반 제습기(용량 15리터 기준)와 비슷한 수준의 전기를 사용하면서 더 많은 습기를 제거해 별도 제습기를 둘 필요가 없다. 습도 센서를 갖춰 실내 습도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준다.

캐리어에어컨의 `에어로 18단 에어컨`도 제습기능을 갖췄다. 목표 습도를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에어컨 스스로 주변 습도를 인식해 최적의 습도를 유지해준다.LG전자가 이달 출시한 듀얼 스타일러는 고객이 주로 옷방에 스타일러를 설치하는 것을 감안해 `실내제습` 코스를 제공한다. 실내제습은 하루 10리터까지 습기를 제거할 수 있어 옷방에 보관 중인 옷을 쾌적하게 관리할 수 있다.

코웨이 제가습공기청정기는 공기청정과 제습, 가습 기능 3가지를 하나의 제품에 담은 융복합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공기청정(CA인증), 제습(HD인증), 가습(HH인증) 관련 품질 인증을 모두 받았다.
대형업체들에 맞서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은 제습기 고유의 장점을 살린 제품들로 승부를 걸고 있다. / 제공 위닉스, 대유위니아
대형업체들에 맞서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은 제습기 고유의 장점을 살린 제품들로 승부를 걸고 있다.제습기 강자 위닉스는 올해 제습기 신제품 12종을 출시했다. 국내 제습기 최초로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 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모든 신제품에 노이즈월(Noisewall) 불쾌소음억제기술, 의류건조(연속제습) 모드, 플라즈마웨이브(PlasmaWave) 공기제균기능, 차일드락 잠금장치 등 다양한 편의 기능들을 탑재했다.

대유위니아도 제습 성능에 탈취 및 항균 기능까지 갖춘 2016년형 위니아 제습기 제로 6종을 출시했다. 악취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항균탈취필터’가 새롭게 적용, 기존 먼지만 걸러주는 프리필터에서 항균과 탈취기능까지 더한 신규필터로 업그레이드 됐다. 해당 필터는 암모니아, 아세트산 등의 생활 속 유해 가스를 탈취하고 공기 속 대장균 등의 유해 세균을 제거해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가전에 제습 기능이 적용되는 것은 고객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며 “제습기를 따로 장만하는 고객들도 많지만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구입한 제품 하나로 제습까지 해결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