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규제 줄이고 감시 늘리는 게 맞다"…박용만 "기업을 어른으로 대우해줬으면"

박 회장, 국회에 '기업지원' 요청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왼쪽)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4일 “기업에 대한 사전규제는 완화하고, 사후감시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방문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서다.

안 대표는 박 회장에게 “행사장에서만 뵈어 따로 말씀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와 주셔서 고맙다”며 반갑게 맞았다. 박 회장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안 대표는 “나도 기업인 출신으로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국회가 할 일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안 대표 측에 따르면 이후 5분가량 이어진 비공개 대화에서 박 회장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치권의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사전규제와 사후규제의 차이를 언급하며 “국회가 기업을 어린애가 아닌 어른으로 대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과도한 사전규제가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준다는 취지였다.

안 대표는 “규제는 줄이고, 감시는 늘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정부는 규제와 감시를 동시에 없애자고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국회가 3당 체제가 돼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진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안 대표는 “3당 체제인 20대 국회는 역대 최단 기간에 원 구성을 마쳤다”면서 “법안 처리에서도 어느 때보다 생산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약속했다.박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도 잇따라 만났다. 경제계 대표로서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권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상견례 차원이었다는 설명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