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최악 경우 코스피 1800까지 밀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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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 안 보이는 증시‘브렉시트’가 현실화함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최악의 경우 1800선까지 밀릴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지수의 단기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다만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이 부양정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어 여진이 얼마나 클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전문가들은 브렉시트로 인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받을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원 약세·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원 가까이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상대적으로 현지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할 때 환차손을 입기 때문이다.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한 달 내 단기 저점을 1850선으로 본다”며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연쇄 이탈 가능성이 세계 경기에 부담을 줄 것이고 조정 여파는 한 달 이상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기존 1900선이던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치 하단을 1800선으로 내려 잡았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껏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이벤트라는 점에서 전 저점인 1800선 안팎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U의 대응책 나오면 V자 반등도 가능"
전문가 긴급 진단
수출주·증권업종 등 조정 폭 두드러질 듯
2~3개월내 충격 진정…극단적 비관론 경계를
극단적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과 EU가 브렉시트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앞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에서 각국이 공조에 나서고 부양정책을 마련하면 시장이 ‘V’자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다음달 초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이 나아지고 있는 추세에도 주목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은 “각국 정부가 공조체제로 대응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충격은 있겠지만 2~3개월이면 진정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브렉시트 여파로 조정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주요 수출주 등 경기민감 업종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 위축에 따른 증권업종 등이 꼽힌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영국 및 EU 국가에 대한 수출 감소 우려가 나온다”며 “한국 전체 수출에서 영국과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 9.1%로 수출경기 전망이 악화되면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