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6] 장타력+송곳샷…"여고생 대어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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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정 '특급 기대주'로 부상
'투어 최강' 박성현 넘을까…드라이버 평균 255야드로 비슷
최장 290야드까지도 가능…페어웨이 안착률은 훨씬 높아
"신체조건·쇼트게임 세계 최고…LPGA 당장 나가도 우승 가능"
![성은정](https://img.hankyung.com/photo/201606/AA.11908894.1.jpg)
“지금 출전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이선화·LPGA투어 신인왕, 통산 4승)“기술, 정신력 모두 뛰어나다. 앞으로 한국여자골프를 이끌어갈 기대주다.”(오지현·‘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6’ 우승자)
광주 금호중앙여고 2학년 성은정(17)에 대한 전문가와 선수들의 평가다. 지난 26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6522야드)에서 막을 내린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6’은 이변이 속출한 대회였다. 우승컵은 오지현(20·KB금융그룹)이 가져갔지만 대회 내내 주인공은 성은정이었다. 그는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로 참가해 2, 3, 4라운드 단독 선두로 대회를 이끌었다. 최종일 마지막 18번홀(파5)에서의 뼈아픈 샷 실수로 연장전을 허용하고 결국 우승컵도 내줬지만 이름 석 자를 한국골프계에 각인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성은정은 농구선수였던 부모 덕분에 175㎝의 훤칠한 키와 탄탄한 체격을 타고났다. 유연성이 좋아 장타력도 으뜸이다. 그는 대회 기간 중 “이 골프장은 내겐 거리가 짧다. 거리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쇼트게임 실력까지 겸비했다.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강자인 박성현(23·넵스)과 비교되는 이유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9언더파 279타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를 기록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606/01.11911516.1.jpg)
한국여자골프계의 ‘특급 기대주’로 떠오른 성은정이 프로골퍼가 되는 데 필요한 건 시간이다. 성은정은 만 18세가 되는 내년 10월이 지나야 KLPGA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본격적인 투어 활동은 2018년부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