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특집] 아주대, 산(産)·학(學)·연(硏) 지원 활동도 교수 연구실적으로 인정

직제개편…산학부총장 신설
변리사 등 전문인력 확보

산업수학 과목·SW학과 신설
맞춤형 취업·창업 지원

1000여개 가족회사 구축
현장실습·기업 매칭 활발
아주대 링크사업단은 매년 시험 기간 재학생들에게 빵을 나눠주며 링크사업을 설명하는 ‘링크빵’ 행사를 열고 있다. 아주대 제공
아주대(총장 김동연)가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링크)으로 선정된 뒤 대학체제 개편을 통해 교수의 산학 지원 활동을 연구실적으로 대체하는 ‘총공헌제’를 도입했다. 이는 교수들의 활발한 산학 지원을 적극 유도하기 위해서다. 첨단기업들의 수요에 맞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올해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하는 등 학과 개편도 추진해 링크사업의 성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이 밖에 산학협력 인력 양성 및 취업·창업 지원체계도 강화했다.

아주대는 2014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으로 선정됐다. 학과 개편, 산학협력 취업·창업 지원체계 추진 등으로 성과를 내면서 아주대 링크사업단은 교육부의 연차별 수행평가에서 2014년과 2015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 기술혁신형 분야 전국 15개 대학 중 5위에 오른 데 이어 2016년에는 48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우수 평가를 받아 3년간 총 136억5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최경희 아주대 산학부총장 겸 링크사업단장은 “링크사업단은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과 지역 산업체와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대학 전체 구성원과 함께 대학 창의 자산인 산학협력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링크사업을 통해 대학과 지역의 공동 발전과 기업이 원하는 우수 인재 양성 의지를 밝혔다. 아주대는 링크사업단의 취지에 맞게 산학협력 확산 및 지속 활동을 교내외에서 활발히 펼치고 있다.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체제 개편

링크사업 성공을 위해 아주대는 2014년부터 산·학·연 지원 활동을 교수 연구실적으로 대체 인정하는 ‘총공헌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 연구와 교육 집중도만으로 교수를 평가하던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교수들이 산학협력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학협력 중점교수도 66명을 확보했다. 이들은 기업 전문분야 연구 및 교육을 지원해 산학협력 활성화를 실현하고 있다. 교수 승진, 재임용 등의 평가에 다양한 산학협력 영역을 실적으로 인정하는 비율이 과거 평균 37.5%에서 2015년 63.9%로 대폭 확대됐다.학내 직제개편을 통한 산학협력단과 링크사업단 간의 협력체계도 강화했다. 지난해 직제개편을 통해 링크사업 관련 연구지원 업무를 총괄하는 산학부총장을 신설했다. 기존 처장급 교무위원이 산학협력단, 링크사업단 등을 이끌 때보다 업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조직의 위상과 역량도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학부총장 직속기구로 프로젝트지원팀도 신설해 산학협력 연구 활성화 업무를 하고 있다. 산학협력단에 변리사, 기업기술가치평가사, 산학협력코디네이터, 기술평가사, 창업지도사 등 26명의 산학협력 전문인력도 확보했다. 이들은 링크사업단과의 협력을 통해 산학협력 업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산업체 수요에 맞춘 학과 개편아주대는 링크사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우수 학생들의 대기업 일변도 취업 준비 상황을 개선하는 데도 나섰다. 학과 개편을 통한 산학협력 친화형 인력양성과 취업·창업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산업체 맞춤형 수학교육을 목표로 수학과, 의학정보학과, 산업공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산업수학융합연구회’를 조직했다. 산업수학 융합교육 기반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수학은 기존 방식으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을 수학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최근 각광받는 수학의 한 분야다. 산업수학 확립을 위해 지난해에는 산업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박형주 교수를 제1호 석좌교수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아주대는 단번에 산업수학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에 오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2015년 교육과정에 ‘산업수학프로젝트1, 2’, ‘산업수학 모델링 기초’, ‘이산 모델링 기초’ 등의 과목을 신설하기도 했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첨단기업이 늘어나면서 소프트웨어학과도 올해 1월 신설했다. 신설 산업체 수요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을 설계하기 위한 것이다. 학과 신설에 앞서 아주대가 LG전자 등 소프트웨어 관련 가족회사 및 동문기업 100여곳을 대상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정을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들은 코딩 역량, 자기주도학습 역량, 프로젝트 수행능력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창의소프트웨어 입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입문’, ‘자기주도프로젝트’ 등의 현장 수요 맞춤형 과목들도 신설했다.

◆가족회사와 산학협력 펠로 운영링크사업단은 사업 목표인 지역밀착형 산학협력을 위해 1000여개의 가족회사와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가족회사는 아주대와 기업이 맞춤형 교육과 연구협력을 통해 물적 자원을 상호 공유하는 체계다.

대학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완성하고 기업은 대학과 연구협력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식이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관계가 지속되면서 상시적인 상호 모니터링을 통한 연구분야, 사업분야 등의 기회 포착은 물론 졸업생들의 취업과 창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IT, NT, BT, ICT융합, 기타 등 총 5개 분야로 구분해 아주대와 산학협력 중인 가족기업들에 현장실습지도, 취업컨설팅, 창업지도, 기술이전, 기업매칭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분야에서 자문 도움을 주는 산학협력 펠로도 운영하고 있다.

최 산학부총장은 “링크사업 활성화를 통한 산·학·연 체계의 발전적 정착을 위해 아주대와 가족회사, 관련 산업체 및 유관기관 관계자로 구성된 15개의 비영리 협의체인 산학협력협의체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산업 활성화·저변확대 앞장

드론 페스티벌 개최
투자유치 설명회도 열어
아주대는 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25~26일 교내 운동장에서 수원시와 공동으로 드론 페스티벌을 열었다. 아주대 제공
아주대는 최근 드론산업 활성화와 드론산업 저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교내 운동장에서 수원시와 공동으로 ‘드론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올해 2회째인 드론 페스티벌에는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드론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드론 페스티벌은 미래 신성장동력인 드론산업을 활성화해 시장을 선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드론 시장 규모는 2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드론 페스티벌은 드론산업과 드론안전비행문화를 조성하고 드론산업의 도약을 이끌기 위해 기획된 국내 최대 규모 행사이다. 수원에 거주하는 박용운 씨는 “드론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고 참관 소견을 밝혔다.

드론산업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드론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산업도 급성장하는 추세다. 아주대는 첨단산업단지, 판교 등 정보기술(IT) 관련 산업 시설이 인근에 있는 수원시의 지리적 특수성을 활용해 드론산업 발전을 주도할 계획이다. 수원시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드론 페스티벌은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손꼽히는 드론산업 활성화에 아주대 학생들을 참여시킨다는 복안이다.

아주대는 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드론 페스티벌은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실제 드론 없이 가상의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드론 시뮬레이터, 드론 조종 체험공간, 드론을 주제로 한 영화 상영, 드론 댄싱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시관에서는 각종 드론 관련 제품과 군사용, 상업용, 취미용 드론 등 목적에 따른 드론들도 선보였다. 미래 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드론이 어떤 개념으로 정보수집, 처리, 타격 등에 활용되는지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술 데이터링크 시뮬레이터’도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전문 연구 및 사업을 위한 교류의 장도 마련했다. 20여개의 드론 관련 회사가 체육관에 설치한 부스에서 기업 홍보와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 설명회도 열었다. ‘드론의 현재와 미래’를 다룬 세미나도 열렸다. 정우준 아주대 홍보실 대리는 “드론 페스티벌이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끄는 등 드론산업 발전의 촉매제가 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 학교 측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