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메세나 경영] LG, 소외계층·청소년에게 예술 교육

지난 23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청소년 진로탐색 프로그램 ‘LG 꿈꾸는 프로듀서’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활짝 웃고 있다. LG연암문화재단 제공
LG연암문화재단은 ‘기업은 나라의 백년대계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의 뜻을 이어 설립됐다. 다목적 공연장인 LG아트센터를 중심으로 미래 주역인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0년 서울 역삼동에 1100석 규모로 건립된 LG아트센터는 다양한 문화권의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국내에 소개하는 문화 창구다. 매년 20여편의 기획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국내 최초로 시즌 패키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선진 공연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어느 등급 좌석에 앉든 좋은 시야와 음향을 즐길 수 있도록 공연장 설계 단계부터 공연 실무자들이 참여했다.LG연암문화재단은 청소년과 문화 소외계층의 문화 예술 체험 활동을 돕고 있다. 11년째 전국 각지 시민회관과 학교를 찾아가 여는 ‘LG스쿨콘서트’는 경제력이나 지역 등의 이유로 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음악과 연극, 무용을 무료로 공연한다. 지금까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인당수 사랑가’, 오페라 ‘카르멘’ 등이 전국 곳곳의 학교에서 공연됐다.

2008년부터는 문화예술 교육 지원이 부족한 복지시설 청소년을 위해 ‘LG아트클래스’를 열고 있다. 2014년부터 지적 장애 및 자폐 청소년을 위한 미술 교육에 특화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학생들의 미술관 관람과 체험 활동 수업부터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것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 아트밸리 갤러리에서 ‘마음, 그리다’전을 열었다.

2009년 청소년 음악 영재를 대상으로 시작한 ‘LG 사랑의 음악학교’는 국내 유일한 실내악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미국 최고의 실내악 전문 교육기관인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와 손잡고 무상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지원한다. 해마다 공개모집을 통해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교 2학년에 걸친 음악 영재 15~20명을 선발해 2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올해부터는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한 청소년용 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한다. 전국 중학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에 발맞춘 활동이다. 지난 23일 시작한 ‘LG 꿈꾸는 프로듀서’는 공연예술 분야 진로 탐색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해 예술적 안목과 감수성을 키우고, 해외 공연예술 분야 전문가와의 대담을 통해 직업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돕는다.

공연 기획자, 홍보마케팅 전문가, 무대 감독, 하우스 매니저 등 공연 실무 담당자가 참여하는 ‘찾아가는 진로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이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도울 예정이다.

오는 8월부터는 ‘나는 배우다’(가칭)를 시작한다. 극단 북새통과 함께하는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창작 교육 프로그램이다. LG연암문화재단 관계자는 “수준 높은 공연 예술 감상과 체험활동을 지원해 청소년들이 문화적 세계관을 넓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