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노후 브랜드 '쏘나타', 판매 1위 달리며 건재한 까닭은

4월부터 내수 판매 상승세…상반기 중형차 1위 고수
[ 김정훈 기자 ] 지난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동급 경쟁차들이 출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형 세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가 신규 트림으로 내놓은 '케어 플러스'를 통해 입지가 흔들리던 쏘나타 '기 살리기'에 적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17년형 모델이 조기 투입된 쏘나타가 5월에 이어 6월에도 중형차 내수 1위 자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4월 연식 변경 모델이 나오면서 새로 추가된 '케어 플러스'를 등에 업고 판매량이 차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케어 플러스 트림은 상반기 중 SM6의 열풍에 위기감을 느낀 현대차가 꺼내든 반격 카드다. 동급 경쟁차의 옵션(선택 품목)을 철저히 분석해 합리적인 가격 내에서 제품을 꾸렸다.

업계 일각에선 케어 플러스 트림이 고객 선호도가 높은 필요한 사양만 갖추면서 가격은 2400만원대로 책정, 시장에서 호응을 얻어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케어 플러스는 운행 중 후측방 접근 차량을 감지해 경보해 주는 후측방 경보시스템(BSD)과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PAS), 열 선 스티어링 휠, 자외선 차단 앞유리, 뒷좌석 열선 시트와 뒷좌석 암레스트, 내장 버건디 컬러 등 여성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대거 채택했다.

결과는 판매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쏘나타는 8500여 대 팔려 올들어 최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6월 판매량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 플러스가 출시된 4월부터는 3개월 연속 8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린 것.

현대차 관계자는 "케어 플러스는 쏘나타 전체 판매량의 약 20%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로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국산 중형차 시장은 상반기에 경쟁이 가장 치열한 차급으로 꼽혔다. 오랫동안 '국민차'로 자리매김해 온 쏘나타는 강력한 후발주자의 등장에 중형차 1위 자리를 위협받았기 때문.

르노삼성의 새로운 중형차 SM6가 연초부터 신차 마케팅에 돌입한 데 이어 한국GM의 신형 말리부도 4월 말 사전계약을 시작하면서 중형차 시장의 대결 구도가 달아올랐다.

쏘나타가 1위 자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경쟁 모델들은 바짝 추격하고 있다. SM6와 말리부는 6월 판매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6000대 안팎의 출고대수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