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롤리타' 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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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롤리타, 내 삶의 빛, 내 허리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의 유명한 첫 문장이다. 12세의 롤리타에게 마음을 빼앗긴 37세 남자주인공 험버트의 심정을 묘사한 부분이다.
나보코프는 1899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가족과 함께 망명길에 오른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러시아문학과 프랑스문학을 공부했다. 1922년 독일 베를린으로 이주한 뒤 ‘블라디미르 시린’이란 필명으로 《절망》을 비롯한 여러 러시아어 작품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1945년엔 미국으로 귀화했다. 1955년 영문으로 발표한 《롤리타》는 파격적 소아성애 묘사로 당대 논란이 되고, ‘롤리타 콤플렉스(성인 남성이 어린 소녀에게만 성욕을 느끼는 것)’란 심리학 용어까지 낳게 한 작품이다.말년에 스위스로 이주한 그는 1977년 7월2일 몽트뢰에서 78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