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소유한 도심 노른자 땅, 청약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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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가운데 시가 소유하고 있던 부지를 개발해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청약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황금 입지의 빈 땅에 공급된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도심권 신규 공급은 주로 재개발, 재건축으로 이뤄져 일반분양분이 적지만 시내권 시유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빈 땅에 100% 일반분양으로 조성되는 사례가 많다. 경남 창원, 경북 구미 등에서 이런 아파트들이 높은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하자 하반기 경기 부천, 안산 등에서 대규모 시유지 분양 물량이 나온다.
도심 노른자 땅, 청약 순항지난 4월 경남 창원시 중동에서 나온 ‘창원 중동 유니시티 1차’가 지난달 100% 계약을 마쳤다. 분양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2867가구가 완판(완전판매)됐다. 도심권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창원시의 중심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창원의 신규 공급은 대부분 북면 등 외곽 지역에 몰려 있었다. 도심권에 재건축 단지가 아닌 100% 일반분양분의 아파트가 공급될 수 있었던 것은 유니시티가 창원시 소유의 옛 39사단 부지였기 때문이다.
유니시티 개발주체는 39사단 이전에 필요한 자금을 부담하고 이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방식으로 개발에 나섰다. 하반기에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 2차 아파트 3233가구와 오피스텔, 오피스, 상업시설로 구성된 유니시티 복합몰 어반브릭스를 분양할 예정이다.이달 분양돼 최고 10.5 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구미 형곡 어울림 2차’ 역시 비슷한 경우다. 산단 경기 악화로 구미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총 217가구 모집에 2105명이 청약을 신청해 9.2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학원가가 몰려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옛 도심 지역에 오랜만에 100% 일반분양분의 단지가 공급된 게 인기 요인이었다.
단지가 들어서는 부지는 옛 공무원아파트(비둘기아파트) 자리다. 입주 35년을 넘어서 단지가 노후화되자 구미시가 아파트를 매각하면서 개발됐다. 매각 당시에도 뛰어난 입지로 사업성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입찰 경쟁이 뜨거웠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얘기다.부천, 안산 등 수도권 분양 대기 중
하반기에도 시유지를 매입해 공급되는 아파트가 부천, 안산 등 수도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포함해 약 5334가구가 계획돼 있다. 문화회관, 자동차경주장 등의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던 시유지를 시가 매각하면서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 사례다.부천 중동신도시 한가운데 노른자 땅에 들어서는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부천시청과 맞닿아 있다. 부천시가 문화회관을 지을 용도로 보유하던 시유지를 지난해 MDM그룹에 매각하면서 아파트가 들어서게 됐다. 시행은 MDM그룹,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지상 49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로 아파트 999가구, 오피스텔 52실 규모다.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고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편의시설도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황금 입지다. 입주 20년이 지난 노후아파트 비율이 90%에 가까운 중동신도시에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는 소식에 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11년 전 챔프카(자동차 경주장) 사업 부도로 방치됐던 경기 안산시 사동 90블록이 개발된다. 안산시는 최근 GS건설, 동훈, KB부동산신탁 등 GS건설 컨소시엄과 사동90복합개발을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맺었다.
안산 사동에 들어서는 복합주거단지는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1992년부터 1998년까지 개발한 고잔신도시의 2단계 사업 중 일부다. 경기테크노파크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형 단지가 될 전망이다. 시화호가 부지와 접해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안산시에서 지난해부터 고잔동 등에 재건축 단지가 공급됐으나 일반분양분이 적어 여전히 입주 20년 이상 된 아파트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GS건설 컨소시엄은 2차에 걸쳐 이 일대에 아파트 6600가구와 오피스텔 1028실 등 총 7628가구(실)를 공급한다. 하반기에는 1차 물량인 아파트 및 오피스텔 등 428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시유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들은 입지 여건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며 “특히 신규 공급이 적은 상황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라면 투자자 및 실수요자 모두에게 각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도심 노른자 땅, 청약 순항지난 4월 경남 창원시 중동에서 나온 ‘창원 중동 유니시티 1차’가 지난달 100% 계약을 마쳤다. 분양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2867가구가 완판(완전판매)됐다. 도심권 공급이 원활하지 않던 창원시의 중심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창원의 신규 공급은 대부분 북면 등 외곽 지역에 몰려 있었다. 도심권에 재건축 단지가 아닌 100% 일반분양분의 아파트가 공급될 수 있었던 것은 유니시티가 창원시 소유의 옛 39사단 부지였기 때문이다.
유니시티 개발주체는 39사단 이전에 필요한 자금을 부담하고 이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방식으로 개발에 나섰다. 하반기에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 2차 아파트 3233가구와 오피스텔, 오피스, 상업시설로 구성된 유니시티 복합몰 어반브릭스를 분양할 예정이다.이달 분양돼 최고 10.5 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구미 형곡 어울림 2차’ 역시 비슷한 경우다. 산단 경기 악화로 구미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총 217가구 모집에 2105명이 청약을 신청해 9.2 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학원가가 몰려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옛 도심 지역에 오랜만에 100% 일반분양분의 단지가 공급된 게 인기 요인이었다.
단지가 들어서는 부지는 옛 공무원아파트(비둘기아파트) 자리다. 입주 35년을 넘어서 단지가 노후화되자 구미시가 아파트를 매각하면서 개발됐다. 매각 당시에도 뛰어난 입지로 사업성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돼 입찰 경쟁이 뜨거웠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얘기다.부천, 안산 등 수도권 분양 대기 중
하반기에도 시유지를 매입해 공급되는 아파트가 부천, 안산 등 수도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포함해 약 5334가구가 계획돼 있다. 문화회관, 자동차경주장 등의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던 시유지를 시가 매각하면서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 사례다.부천 중동신도시 한가운데 노른자 땅에 들어서는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부천시청과 맞닿아 있다. 부천시가 문화회관을 지을 용도로 보유하던 시유지를 지난해 MDM그룹에 매각하면서 아파트가 들어서게 됐다. 시행은 MDM그룹,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지상 49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로 아파트 999가구, 오피스텔 52실 규모다.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있고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편의시설도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황금 입지다. 입주 20년이 지난 노후아파트 비율이 90%에 가까운 중동신도시에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는 소식에 지역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는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11년 전 챔프카(자동차 경주장) 사업 부도로 방치됐던 경기 안산시 사동 90블록이 개발된다. 안산시는 최근 GS건설, 동훈, KB부동산신탁 등 GS건설 컨소시엄과 사동90복합개발을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맺었다.
안산 사동에 들어서는 복합주거단지는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1992년부터 1998년까지 개발한 고잔신도시의 2단계 사업 중 일부다. 경기테크노파크 등이 가까운 직주근접형 단지가 될 전망이다. 시화호가 부지와 접해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안산시에서 지난해부터 고잔동 등에 재건축 단지가 공급됐으나 일반분양분이 적어 여전히 입주 20년 이상 된 아파트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다. GS건설 컨소시엄은 2차에 걸쳐 이 일대에 아파트 6600가구와 오피스텔 1028실 등 총 7628가구(실)를 공급한다. 하반기에는 1차 물량인 아파트 및 오피스텔 등 428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시유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들은 입지 여건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며 “특히 신규 공급이 적은 상황에서 공급되는 새 아파트라면 투자자 및 실수요자 모두에게 각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