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포공항 통해 귀국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3일 오후 2시4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7일 출국한 지 26일 만이다. 검찰은 신 회장이 출국한 사흘 후인 지난달 10일 신 회장의 자택과 집무실을 포함한 대규모 압수수색을 벌이며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를 시작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의 에탄크래커공장 기공식, 같은달 25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등에 참석한 후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일본에 체류한 일주일 여간 현지 투자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으나 재계에서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관련 준비를 거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한편, 검찰은 신 회장의 귀국과 함께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했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검찰은 면세점 로비 의혹 외에도 최근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과 관련 신 이사장의 영향력 행사 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에게 받은 돈은 정당한 컨설팅 비용이었고 회사에 손해를 끼치거나 회사 돈을 빼돌린 적이 없다고 진술해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신 회장 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주축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해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비자금 의혹에 대해 대응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꺼지지 않은 경영권 분쟁 불씨도 신 회장의 숙제로 남아 있다. 신 회장에 앞서 지난달 30일 귀국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신 회장 해임안을 무한 상정하겠다는 '무한 주총'을 예고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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